주택수요자 10명 중 7명은 내년 집값이 보합 내지 하향세를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114가 11월 19일부터 12월 7일까지 전국 6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61%가 매매가격이 보합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매매가격 전망에 대한 물음에는 하락(31.78%) 응답이 상승(27.61%)보다 4.17%p 높은데 비해 전세가격 전망은 상승(32.42%) 응답이 하락(28.09%)보다 4.33%p 높게 나타났다.
매매가격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의 39.39%는 '대출 규제 및 금리상승'을 원인으로 꼽았다. 정부가 신(新) 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내외 경기 회복 불투명(27.27%)'도 하락 전망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반면 매매가격 상승을 전망한 소비자 2명 중 1명은 그 이유로 '서울과 신도시의 국지적 가격 상승(48.84%)'을 선택했다. 이어 '서울 지역 공급부족 심화(16.28%)',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15.12%)', '실수요자의 매매전환(13.37%)' 순으로 집계됐다.
전세가격이 오른다고 답한 202명은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거주 증가(50.50%)'를 이유로 꼽았다. 이들은 최근 1~2년 사이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한 매매가격이 전세가격 오름세에 견인할 것으로 판단했다. '분양을 위한 일시 전세거주(21.78%)'도 전세가격이 오르는 요인으로 선택됐다. 반면, 전세가격 하락 전망은 '입주물량과 미분양 증가(37.71%)'를 주된 이유로 봤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평년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입주물량이 예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2019년 시장에 영향을 줄 주요 변수로는 '정부의 대출 규제 및 금리 변화(32.4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내년부터 모든 금융권에서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이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DSR은 주택담보대출에 마이너스 통장, 자동차 할부금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을 포함해 대출 가능 규모를 산정한다. '9·13 대책'을 통해 1가구 1주택자에게도 대출 및 청약 규제 수준을 강화한 것도 이같은 전망에 영향을 줬다.
이어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 여건(22.15%)', '보유세 등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지속 여부(17.66%)'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 정책을 발표했고, 공시가격에 대한 실거래가 반영 비율을 점진적으로 10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보니 종합부동산세 뿐만 아니라 재산세 부담도 올해 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법 시행 이후 2019년 6월 1일 보유자에게 부과될 예정이므로 보유세 과세를 피하기 위한 다주택자 매물이 2019년 상반기에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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