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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쓰고 4천억 날리나?…정선 스키장 복원 놓고 갈등
입력 2018-12-18 19:30  | 수정 2018-12-18 21:08
【 앵커멘트 】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경기가 열렸던 정선 알파인 센터는 가리왕산 하봉 산림 복원을 전제로 만든 경기장인데요.
그동안 복원 준비도 제대로 안 했고, 복원 성공에 대한 물음표도 달리면서 존치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복원을 위해선 축구장 100개를 합친 넓이인 81만 m2에 가리왕산에서 종자를 채취해서 키운 묘목 53만 그루를 심어야 합니다.

종자를 채취해서 묘목으로 키우는 데 최소 수년이 필요한데 아직 복원에 필요한 종자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 스탠딩 : 전광열 / 기자
- "이곳이 토양이 척박하고 연평균 기온도 낮아서 평지에서보다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926억 원을 들여 만든 경기장을 철거하고 원래 산림으로 되돌리는 데 드는 비용은 환경단체 추산 2,000억 원입니다.

복원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 7만 톤 탓에 2차 환경오염이 우려되는데다, 생태기반 구축부터 생태 복원 관찰 완료까지 50년 이상 걸리는 만큼 대안을 찾자는 의견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최승준 / 정선군수
- "알파인 경기장 존치 덕분에 지역의 많은 일자리도 창출하고 지역도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서 지역경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인터뷰 : 류제훈 / 아시아스키연맹 사무총장
- "스키의 다섯 개 종목을 동시에 한 곳에서 펼칠 수 있는 동북아의 유일한 스키장으로서, 없앤다고 하는 것은 우리 미래 세대의 큰 손실이."

약속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과 현실을 고려해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산림청은 오는 21일 중앙산지관리위원회를 열어 전면복원 계획을 심의합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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