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바이로메드에 꽂힌 외국인…이달 515억 순매수
입력 2018-12-18 17:42  | 수정 2018-12-18 20:51
코스닥 시가총액 4위 기업이자 유전자 치료제를 만드는 바이로메드에 대해 이달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8일 코스닥이 하락한 가운데 나 홀로 주가가 급등했는데 내년 유전자 치료제 상용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업체는 지난 7월 미국 유전자 치료제 생산시설을 인수하며 상업 생산 준비를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종목 주가는 전날 보다 6.4% 오른 21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0개 종목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이다.
이날도 외국인이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515억원이다. 12월 코스닥시장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이다. 기관도 같은 기간 14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선 이유는 바이로메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중 하나인 'VM-202'다. 이 파이프라인은 플라스미드 방식의 DNA 치료제다. 근육주사를 통해 손상된 혈관과 신경을 재생하는 방식이다. 동결건조가 가능해 생산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내년 상반기 중 미국에서 임상 3상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상업화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바이로메드 주력 파이프라인인 VM-202는 내년 상반기 중 중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 업체 신약 개발 경험과 글로벌 네크워크를 감안할 때 임상 3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임상 3상은 신약 허가 전 마지막 관문이며, 상업화를 위한 생산시설을 확보하면 시판 허가와 기술 이전 등 협상을 할 때 유리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임상 3상 검토 후 시판 허가 전 제조관리 공정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다.
이 같은 신약 허가 절차를 고려하면 바이로메드의 미국 생산시설 인수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업체는 지난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있는 DNA 생산시설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DNA 생산시설은 500리터(ℓ) 규모 생산탱크를 갖고 있어 앞으로 바이로메드가 개발하는 유전자 치료제 DNA를 생산할 예정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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