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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여우각시별` 로운 “해바라기 사랑? 저는 못할 것 같아요”
입력 2018-12-18 07:01 
SF9 멤버겸 배우 로운은 ‘여우각시별’ 고은섭과 긍정적인 점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훈훈한 비주얼에 189cm의 큰 키, 수려한 말솜씨까지. 보고만 있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로운(본명 김석우, 22)은 2016년 10월 보이그룹 SF9으로 데뷔, 활동한지 막 2년이 넘은 신예다. 가수와 함께 연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드라마 ‘여우각시별 종영 인터뷰에서도 소속 그룹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로운과 만나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 종영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본 리딩 후 8월쯤 첫 촬영을 했어요. 4개월 동안 정말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노력했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어요. 드라마를 하면서 고민할 것도 생각할 것도 많아서 ‘끝나면 시원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끝나니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매 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너무나 좋은 선배, 감독, 작가님과 따뜻한 드라마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로운은 최근 종영한 ‘여우각시별에서 인천공항 계류장 운영팀 1년 차 고은섭 역을 연기했다. 극중 고은섭은 신입이라면 눈물을 1리터는 흘린다는 악명 높은 계류장 운영팀에서 넉살 좋은 미소천사로 불리는 호남이다. 하지만 입사 동기이자 짝사랑의 대상인 한여름(채수빈 분)에게 고백 후 3초 만에 차이고 결국 좋은 친구로 남는다. 그렇다면 로운은 자신이 연기한 고은섭 캐릭터와 어떤 점이 비슷하고, 또 어ᄄᅠᆫ 점이 다를까.
먼저 닮은 점은 잘 웃고 긍정적이라는 것이 비슷한 것 같아요. 물론 아닌 모습도 있죠. 극중 고은섭은 분위기를 이끌고 유쾌한 스타일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사실 그런 것을 잘 못해요. 드라마를 찍으면서 애드리브를 쳐야 할 때가 있었는데, 원래 제 성격이 그렇지 않아서 어려웠어요. 또 짝사랑할 때의 모습도 다른 점이에요. 고은섭은 한여름에게 자신의 마음을 당당히 고백하지만, 저는 좋아하는 이성이 있어도 상처를 받을까 겁을 내서 오히려 거리를 두는 편이거든요. 연기하면서 그런 점이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해바라기 사랑은 못 할 것 같다는 로운. 사진|유용석 기자
극중 고은섭은 한여름에게 고백했지만, 단숨에 거절당했다. 한여름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고은섭에게 하나만 선택해라 나랑 친구 할 건지, 남자 할 건지”라며 남자를 택하면 난 좋은 친구를 잃는 거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것. 결국 고은섭은 친구를 선택, 그녀의 고민을 들어주는 친구로 곁에 남았지만 끝까지 순애보를 지켰다. 고은섭이 아닌 로운이었다면, 같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저였다면 고은섭처럼 해바라기 같은 사랑은 못할 것 같아요. 한여름과 이수연(이제훈 분)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데, 혼자 너무 힘들잖아요. 처음에는 짝사랑을 하는 고은섭이 짠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멋있더라고요. 한 여자를 바라본다는 것이 지치고 힘들 법도 한데, 끝까지 한여름을 배려하는 모습이 마치 키다리 아저씨 같았어요. 이수연을 감싸주고 그런 것 역시 다 한여름을 위하는 마음에서 나온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고은섭이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로운은 ‘여우각시별을 하면서 배우로서 발전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에는 현장에서 함께 호흡한 선배들의 도움이 컸다고.
로운은 제가 경력이 길지 않은데, 작품에 함께 출연한 선배들이 실수를 해도 기다려주셨다. 그래서 준비해 온 연기를 차근차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함께한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많은 선배들이 ‘너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또 ‘(방송국에서) 연락 많이 올 거야라고도 해주셔서 행복하고 즐겁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인터뷰②에서 계속)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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