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주식 시장 성적은 아쉬움을 넘어 부끄러운 수준이다. MSCI지수에 편입된 주요 47개국의 2018년 증시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한국은 42위로 최하위권에 있다. 특히 10월 주가 하락 이후 내년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늘고 있다. 기업 이익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하향 조정이 대표적인데, 낮아진 기대치는 주가 반등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2019년 증시 전체의 예상 이익 증감률은 2%다. 동일 시점의 다음 해 증감률 예상치 기준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평균 전망치가 15%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만큼 심리가 안 좋고 기대도 낮다는 것인데,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첫 번째는 내년에는 이익 성장 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원론적 해석이고, 두 번째는 2% 이상만 성장해도 증시는 좋을 수 있겠다는 해석이다.
이익은 예상치 달성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5년 말에도 다음 해 이익성장률 전망과 기대가 지금처럼 낮았지만, 2016년 증시는 연초 저점 이후 성적이 좋았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GDP 성장률도 마찬가지다. 현재 시장에서는 부진했던 올해에 비해 내년 성장률이 더 낮다고 컨센서스가 이뤄져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전망은 조금 다르다. 2018년 2.5%, 2019년에는 2.7%를 제시한다. 데이터를 볼 때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증시에서는 성장률 또는 증감률의 레벨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연말, 연초에 확인해야 될,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는 여럿 있다. 무역분쟁이 반영된 경제지표를 확인해야 하고, 4분기 어닝쇼크 수준과 미국 증시의 변동성 지속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변수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증시도 의미 있는 저점을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본다.
중요한 것은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대 변수다. 내년 1분기 사이클 지표들의 상승 전환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요 사이클 지표를 보면 주당순이익(EPS) 증감률은 2017년 4월에, 경기선행지수는 2017년 7월에, 수출액 증감률은 2017년 9월에 각각 고점을 기록했다. 모두 고점 이후 하락 기간이 1년을 넘었다. 저점을 기대할 만한 시점이 됐는데, 2000년 이후 지표들의 평균 하락 기간과 최근 고점 이후 경과 기간을 비교하면 이미 저점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계산된다.
세부 지표를 점검해 봐도 지표들의 저점 시기는 임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 이익 사이클 지표인 증시 EPS 증감률은 확인된 EPS와 비교한 향후 EPS의 증감률인데, 2018년 4분기 어닝쇼크가 온다면 확인된 EPS가 급락하며 EPS 증감률이 저점을 기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또한 지표의 절대 레벨 자체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점, 선행성이 강한 재고순환지표가 이미 상승 전환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저점 확인 시점이 머지않아 보인다.
핵심 사이클 지표들의 상승 전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모멘텀이 없는 상황, 특히 사이클 지표에 민감한 한국 증시에 향후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익은 예상치 달성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5년 말에도 다음 해 이익성장률 전망과 기대가 지금처럼 낮았지만, 2016년 증시는 연초 저점 이후 성적이 좋았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GDP 성장률도 마찬가지다. 현재 시장에서는 부진했던 올해에 비해 내년 성장률이 더 낮다고 컨센서스가 이뤄져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전망은 조금 다르다. 2018년 2.5%, 2019년에는 2.7%를 제시한다. 데이터를 볼 때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증시에서는 성장률 또는 증감률의 레벨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연말, 연초에 확인해야 될,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는 여럿 있다. 무역분쟁이 반영된 경제지표를 확인해야 하고, 4분기 어닝쇼크 수준과 미국 증시의 변동성 지속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변수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증시도 의미 있는 저점을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본다.
중요한 것은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대 변수다. 내년 1분기 사이클 지표들의 상승 전환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요 사이클 지표를 보면 주당순이익(EPS) 증감률은 2017년 4월에, 경기선행지수는 2017년 7월에, 수출액 증감률은 2017년 9월에 각각 고점을 기록했다. 모두 고점 이후 하락 기간이 1년을 넘었다. 저점을 기대할 만한 시점이 됐는데, 2000년 이후 지표들의 평균 하락 기간과 최근 고점 이후 경과 기간을 비교하면 이미 저점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계산된다.
세부 지표를 점검해 봐도 지표들의 저점 시기는 임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 이익 사이클 지표인 증시 EPS 증감률은 확인된 EPS와 비교한 향후 EPS의 증감률인데, 2018년 4분기 어닝쇼크가 온다면 확인된 EPS가 급락하며 EPS 증감률이 저점을 기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또한 지표의 절대 레벨 자체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점, 선행성이 강한 재고순환지표가 이미 상승 전환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저점 확인 시점이 머지않아 보인다.
핵심 사이클 지표들의 상승 전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모멘텀이 없는 상황, 특히 사이클 지표에 민감한 한국 증시에 향후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