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풍납토성 서쪽 성벽 실체 드러났다…"성벽 최소 31m 이상"
입력 2018-12-17 15:44  | 수정 2019-03-17 16:05

한성 도읍기(기원전 18년∼475년) 백제 왕성으로 확실시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서쪽 성벽 발굴과정에서 성 외벽 구간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서울 풍납동 토성'(사적 제11호) 서(西)성벽 복원지구 내 유적 발굴조사에서 외벽 구간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오늘 (16일) 밝혔다.

한강변에 인접한 몽촌토성 서성벽은 을축년(1925년) 대홍수 때 유실된 것으로만 추정됐습니다.

그러나 연구소가 주도하는 학술 발굴조사에서 지난해 10월 서성벽 잔존 성벽과 문지(門址·출입시설)로 추정되는 유구가 확인됐습니다.


지난 10월에는 풍납토성 나들목 일대에서 서성벽 구간 일부가 추가로 발견되는 등 초기 백제 왕성의 전체 형태와 구조를 알려주는 조사결과가 잇달아 나왔습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통해 성벽 잔존 폭이 31m 이상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동(東)성벽 폭이 43m(해자 포함시 59m)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한강이 있는 성 바깥쪽으로 하부조사를 더 진행시 성벽 길이도 더 길 것이란 추산입니다.

서성벽 내벽 첫 절개조사에서는 석축 방식이 확인됐습니다.

중심 토루(土壘·흙을 다져 쌓아 올린 성벽) 안쪽으로 재료를 달리해 두 차례 흙을 덧붙여 쌓아 내벽을 구축하고, 가장자리는 석축(최대 폭 5.8m, 잔존 높이 2.6m)으로 마감했습니다.

석축은 내벽 가장자리를 '┚'자형 계단식으로 자르고 바닥 부분은 기초부를 성토한 다음 깬돌을 역호상(逆鎬狀·거꾸로 된 띠 모양)으로 쌓고, 그 위로 강돌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축조됐다. 깬돌과 강돌을 번갈아 쌓아 올리는 수법은 석축 정면에서도 나타난다. 이러한 석축 쌓기 방식은 이번 조사에서 최초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는 서성벽 내·외벽 확인, 서문지 규모와 구조, 성벽과 문지 연결관계 등을 고고학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라면서 "이번 성과를 토대로 중장기적 학술조사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연구소는 오는 18일 오후 3시에 풍납동 310번지에서 발굴현장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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