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리콘밸리] '공룡' MS의 귀환...애플 넘어 시가총액 1위
입력 2018-12-17 06:40  | 수정 2018-12-17 07:54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에 애플을 꺾고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는데요.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떻게 다시 이렇게 혁신적인 기업이 될 수 있었는지 저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애증의 역사가 있습니다. 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스티브 잡스의 아이디어를 보고 윈도 OS를 만들어 전세계 가장 유명한 소프트웨어 회사가 된 것은 유명한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내놓고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해서 지난 2012년 이후 시가총액 1위인 대장주 역할을 했습니다. 반면 MS는 변화에 둔감한 공룡 취급을 받았습니다.

MS가 시가총액 1위를 되찾았습니다. 애플을 넘은 것은 8년만이고 시총 1위를 탈환한 것은 12년만입니다. MS의 컴백은 시사점이 적지 않습니다. 한때 선두 기업이라 하더라도 쇠락한 이후에 상장폐지 되거나 GE처럼 정크본드 수준으로 내려가는 회사도 있는 것을 보면 MS의 1위 재탈환은 미국 기업 역사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작은 인도계 CEO 사티아 나델라를 선임한 2014년부터 였습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였고 이 사업은 곧 회사의 캐시카우가 됐습니다. 또 노키아를 인수하며 안간힘을 썼던 스마트폰 개발팀을 해체하고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에 사용되는 '앱'을 만드는 것으로 전환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처럼 MS가 다시 혁신 기업이 된데는 사티아 나델라 CEO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그는 겸손하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하며 엔지니어를 존중하고 혁신을 독려하는 스타일입니다.

한 분야에 의존하지 않고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점도 MS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구글은 검색 광고, 애플은 아이폰, 아마존은 쇼핑, 넷플릭스는 가입자 확보 등에 의존하고 있지만 MS는 클라우드 외에 생산성(오피스365), 소셜(링크드인), 비디오 게임기(엑스박스), 하드웨어(서피스) 등으로 분산 돼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구글, 페이스북이 데이터 유출 사고 등으로 곤혹을 겪고 있고 애플은 혁신 없이 가격을 올려 수요가 줄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존도 힘이 커져서 견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MS는 이같이 집중견제 없이 조용히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것이 반등의 비결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렇게 마이크로소프트를 보면 리더십이 얼마나 회사의 전략과 방향, 그리고 사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산호세에서 매일경제 손재권 특파원이었습니다.

손재권 기자 [jac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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