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쫓겨난 스리랑카 총리 두달만에 복귀…'2명의 총리' 혼란 끝
입력 2018-12-16 16:17  | 수정 2018-12-23 17:05

지난 10월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가 두 달 만에 복귀했습니다.

AFP통신 등은 오늘(16일)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재임명한 위크레메싱게가 이날 총리로 다시 취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대통령과 함께 총리 취임 선서식에 참석한 하르샤 데 실바 의원은 관련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대통령이 임명한 마힌다 라자팍사 신임 총리가 전날 공식 사직한 가운데 위크레메싱게가 총리로 재임명됨에 따라 두 달간 계속된 스리랑카의 '2명의 총리 정국 혼란'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스리랑카 정국은 지난 10월 26일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이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전격 해임하고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새 총리로 임명한 후 극심한 혼란을 겪었습니다.

위크레메싱게는 2015년 개헌으로 대통령의 총리 해임권이 없어졌다면서 해임에 불복하고 나섰고, 라자팍사 측도 물러나지 않겠다며 팽팽히 맞섰습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라자팍사 측이 의회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할 상황이 되자 지난달 초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1월 5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이 의회 해산에 제동을 걸었고 위크레메싱게 지지파가 다수인 스리랑카 의회는 지난달 두 차례 라자팍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가결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의회 의원와 과반인 117명(재적 225명)이 위크레메싱게의 총리직 복귀와 신임을 묻는 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들 의원은 모두 위크레메싱게 총리 측이었고 대통령과 라자팍사 측 의원들은 등원 자체를 보이콧했습니다.

극한대립이 이어지면서 스리랑카 정부는 2019년 예산안도 기한 내에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일각에선 스리랑카가 내달 초 갚아야 할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 상당의 외채를 반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습니다.

이처럼 혼란이 갈수록 깊어지는 데다 의회 다수파 확보에도 실패한 라자팍사는 결국 어제(15일) 자택에서 사직서에 서명하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