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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가 말한 #韓힙합 디스전 #스윙스 #쇼미777 [M+인터뷰②]
입력 2018-12-16 11:01 
나플라, 루피가 새 싱글 ‘Woke Up Like This’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쇼미더머니777’ 출연 이유와 함께 스윙스 관련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사진=메킷레인 레코즈
[MBN스타 신미래 기자] 한국 힙합씬의 디스 문화가 낯설었던 루피와 나플라. 디스 문화를 어떻게 이해했을까. 두 사람은 ‘쇼미더머니777(이하 ‘쇼미777)를 통해 달라진 시각에 대해 가감 없이 풀어냈다.

나플라와 루피는 미국에서부터 인연을 맺어 음악이라는 통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동료를 넘어서 동반자처럼 래퍼의 길을 걷고 있다. 미국에서 음악을 했던 두 사람은 한국에서도 함께했지만 미국과 한국은 다른 음악시장인 만큼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 과정 속 Mnet ‘쇼미더머니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루피는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에 루피는 ‘쇼미777에 출연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밝혔다.

미국에 있을 때 ‘쇼미라는 플랫폼 이외에 다른 신선하고 기발하고 획기적이고, 새로운 것을 들고 와서 ‘쇼미를 플랫폼을 이용하는 아티스트에 못지않은 사랑을 받을 수 없을까 고민을 했다. 해외에서 온라인을 통해서만 접하고, 생각하다 보니까 오만했다. 제가 몽상가적인 기질이 있다 보니 남들이 가는 길을 똑같이 걸어가는 것은 재미없다고 생각했고, 그런 것을 아이들(메킷레인 소속 아티스트)과 공유했다. 유학을 가서 배운 개념이 남이 어떻게 하는 것을 따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남과 다를 수 있고, 내 존재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에 대해 배웠다. ‘쇼미 플랫폼 이용하지 않고 가는 게 메킷레인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느낀 점은 ‘쇼미가 한국 힙합보다 크다고 생각이 들더라. 힙합에 관심 없는 사람이 힙합을 접한 매개체, 강력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킷라인이 인기가 많아지면서 식구도 많아지고 팀원이 많아지면서 제 자존심을 조금 굽히면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원하는 곳을 가고자 함에 있어 지름길이 모든 식구가 행복한 길이라면 제가 말을 번복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결심을 서게 됐다.”(루피)

반면 나플라는 ‘쇼미777에 대한 반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스케줄 관련 현실적인 부분에서 고민이 컸고, 줄어드는 관심도가 느껴지자 출연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나플라, 루피가 새 싱글 ‘Woke Up Like This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쇼미더머니777 출연 이유와 함께 스윙스 관련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사진=메킷레인 레코즈

(‘쇼미777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없었다. 저 역시도 혹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제일 생각이 많았던 건 스케줄이었다. 스케줄을 보면서 미국에서 이슈가 있은 후 왔을 때와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내년, 내후년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고, ‘쇼미777에 나가게 됐다.”(나플라)

앞서 루피가 직접 말했듯 ‘쇼미777 출연에 대한 반감이 있었고, 출연한 래퍼들을 디스하는 가사가 담긴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방송에서 스윙스가 불만 가득한 감정을 표출했고, 차가운 공기로 가득 채워 긴장감을 자아냈다. 루피는 당시 스윙스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실제 분위기를 전달했다.

불구덩이 미션 때 현장에서는 더 차갑고, 스윙스 형이 저를 더 몰아세웠다. 제가 ‘쇼미 나가는 행위는 바보 같다는 노래를 발표한 적 있는데 그 노래 듣자마자 스윙스 형이 나빴다고 하더라. 스윙스 형은 소속 레이블에게도 ‘쇼미 참가를 권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쇼미를 출연하는 아티스트를 비하하는 노래하자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제가 편집이 돼서 안타까운 부분은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쇼미에 나온 이유를 밝히니 스윙스 형이 ‘루피 씨는 영리하고 리더로써 존경하고 잘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그런데 편집돼 스윙스 형이 지탄을 받았다. 제가 더 받을 비난을 스윙스 형이 저를 몰아세우는 것으로 방송되니 비난, 악성 댓글을 받게 됐다. 스윙스 형이 저를 안아주면서 필요한 거 있으면 말했다. 플레이어, 리더로서 조언을 구하는 일도 많았다. 스윙스 형과는 사이가 좋다. 지금은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정도다. (웃음)”(루피)

미국에서 오랜 생활을 했던 두 사람은 ‘쇼미777 안에서 디스전을 펼치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한국 합합 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됐음을 털어놨다.

미국에서 디스곡을 낸다는 행위는 굉장한 적대심으로 이해해도 틀리지 않는다. 한국에 와서 디스를 받았을 때도 미국 마인드가 갖고 있어 마케팅과 스포츠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랑 너랑 적이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 디스 문화는 누가 랩을 잘하나, 재치있게 상대방을 놀리냐는 스포츠적인 경향이 크다. 랩의 가사, 펀치라인 서커스, 올림픽적인 느낌을 준다. 미국에서 ‘쇼미 신청할 때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하지 않는데 디스하는 건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 와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디스는 자극적인 요소니까 ‘쇼미에서 빠지면 아무도 안 볼 것 같지 않나. 그런 면에서 저도 이해하게 됐고, 방송적인 콘텐츠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서로 어깨동무하고 친한 상태에서 디스하니까 마음이 걸렸지만 재치 있는 랩을 하니 마음이 놓았다.”(루피)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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