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교회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정교회로부터 분리·독립해 통합된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창설을 선언하고 새 교회 수장을 선출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3개의 큰 분파로 분리돼 있던 우크라이나 정교회 성직자들은 이날 수도 키예프의 성소피아 사원에서 190여명의 성직자가 참석한 비공개 종교회의를 열고 통합 우크라이나 정교회 창설을 결정했다.
종교회의에선 기존 키예프 총대주교구 산하 우크라이나 정교회 주교인 예피파니 두멘코(39)를 새 통합 우크라이나 정교회 수장으로 선출했다.
회의에 참석한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은 "방금 막 성소피아 사원에서 결정된 독립 우크라이나 정교회 창설을 축하한다"면서 "오늘은 역사에서 독립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창설된 신성한 날로 기록될 것"이며 "우리가 마침내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얻은 날"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겪으며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 같은 우크라이나 정교회 분파들을 통합해 러시아 정교회에서 분리된 독립 우크라이나 정교회 창설을 추진해 왔다.
주교회의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대주교구를 러시아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산하로 편입시키기로 한 1686년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 시노드의 결정을 취소하고, 우크라이나 정교회에 대한 콘스탄티토플 총대주교구의 관할권을 복원하는 결정도 내렸다.
그러나 300여년간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감독해온 러시아 정교회(모스크바 총대주교구)는 이에 반발해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와의 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모스크바 총대주교구는 이날 예피파니 주교가 새 통합 우크라이나 정교회 수장으로 선출된 데 대해 "종교적 정통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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