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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이창섭 "비투비, 건강하게 성장…팀워크 비결은 `배려`"
입력 2018-12-15 08:01 
비투비 이창섭은 소속팀의 끈끈한 우정과 팀워크의 비결로 '배려'를 꼽았다. 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비투비 멤버 모두 솔로 욕심은 있어요. 다만 제 경우 이번 앨범 만들기 전까지는 욕심이 크진 않았어요. 비투비 앨범을 통해 솔로에 대한 갈증을 적지 않게 해소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앨범 만들자 하기 전까지만 해도 비투비 활동이 최우선이었죠. 비투비 활동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군대 가야지 마음먹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솔로 앨범 제안을 해주셔서 와- 땡큐다 하면서 흔쾌히 작업했습니다."
데뷔 첫 솔로 앨범 마크(Mark)로 돌아온 이창섭(27)과의 짧은 만남으로 느낀 바, 과하게 표현하진 않았지만 그는 알고보면 상당한 욕심쟁이다. 하지만 자신보다 소속팀을 더 생각하는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그는 비투비 이창섭과 솔로 이창섭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다르다고 밝혔다.
"비투비 안에서는 푸근한 이미지이고 싶었어요. 멤버들과 동생들 그리고 대중에게도요. 비투비 안에서는 동네 친구나 오빠, 동네 형처럼 안정감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반면 솔로만큼은 좀 무겁고, 진지하게 바라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소속팀에 대한 애정이야 누구나 뜨겁겠으나 이창섭의 비투비 사랑은 남달랐다. 물론, 이같은 마음은 비투비 멤버 전원 공통이다. 전속계약 기간을 1년 여 남겨둔 상태에서 일찌감치 재계약 도장을 찍고, 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긴 여정을 약속한 데는 비투비, 그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컸다.
리더 서은광이 지난 가을 입대한 데 이어 이창섭도 내년 1월 14일 입대를 앞두고 있고, 이민혁 역시 내년 입대가 확실시되는 상태. 비투비 보컬라인이 국방의 의무를 지게 되는 향후 수 년간 팀 활동은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개별 활동으로 각개전투에 나서겠지만, 비투비표 발라드라는 그들의 정체성은 그대로 가져간다는 각오다.
이창섭이 '비투비표 발라드'라는 팀의 정체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비투비의 방향성은 이미 정해져 있어요. 비투비표 발라드라고 하는, 그걸 웬만하면 지켜갈 계획입니다. (서)은광이형이 없어도 그걸 지키는 게 우리가 할 일인 것 같아요. 비투비의 정체성을 바꾼다면 그건 일곱 명이 모였을 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유난히 끈끈한 우애를 자랑하는 비결을 묻자 이창섭은 "리더의 역할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며 서은광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굉장히 끈끈한데, (서)은광이형이 그렇게 만들어놓은 것 같다. 서로 다른 데 신경쓰지 말고 일곱 명이 더 견고하게 붙어있자는 마음이 크다. 지금까지 더 끈끈해지면 끈끈해졌지, 한 번도 불화가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고, 멤버들에게 고맙다"며 말을 이어갔다.
"개개인이 원하는 성향은 다르지만 뭉쳐있을 때의 원하는 그림은 모두 같은 것 같아요. 그게 맞으니까 지금까지도 쭉 잘 오는 것 같고, 은광이형이, 양보하는 걸 많이 보여줬죠. 그게 아마 우리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저 역시 은광이형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고, 서로 어느 정도 양보를 갖고 가죠. 관계에 있어서 조금의 여유를 갖고 뭉쳐있으니까 경우의 수나 가능성도 더 많이 생겨요. 우리의 끈끈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배려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 비투비로 데뷔해 소위 제대로 뜨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금은 악플, 평점테러 없이 청정구역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비투비 존(zone)이지만 데뷔 후 2년 가량은 치열한 가요계에서 이렇다 할 자리를 잡지 못했던 게 사실. 하지만 비투비표 발라드를 전면에 내세운 우직한 행보로, 여타의 활동에 앞서 음악으로 대중과 신뢰를 쌓아가며 어느새 6년의 시간을 보냈다. 이달 초엔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멜론뮤직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데뷔 7년차를 눈 앞에 둔 이창섭은 어느덧 '멋있게 내려오는 법'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향후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국방의 의무를 지게 된 만큼 이번 솔로 앨범을 끝으로 사실상 20대를 마무리하게 된 이창섭. 데뷔 초 꿈꿔왔던 모습을, 어느 정도 이루긴 한 걸까. 지나온 시간의 소회를 묻자 그는 빙긋 웃으며 답했다.
"100을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이제 20 정도 왔다고 보는데, 그 20을 꽉 채운 것 같아요. 아주 훌륭하게 왔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비투비 전원에게. 정말 잘 왔습니다. 고생이란 고생도 다 겪었고. 겪어야 될 것 안 겪어도 될 것 그때그때 때에 맞춰서 다 겪으며 건강하게 성장한 것 같아요."
현재의 위치에, 인기에 안주하진 않지만 어느덧 내려오는 법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단다. "인기의 파고에 대한 생각은 늘 하고 있어요. 올라갔으면 내려오는 거고, 기왕이면 멋있게 내려오고 싶죠. 아, 그런데 내려온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그게 지금이라는 생각은 절대 한 적 없어요. 지금은 계속 올라갈 거예요. (웃음) 그래도 언젠가 내려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어야 좀 더 성숙한 가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늘 위만 바라보고 가면, 아무래도 못 보고 지나치는 게 많겠죠."
언제까지나 노래하는 가수이고 싶다고 밝힌 이창섭이지만 연기에 대한 소신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뮤지컬도 시작했으니, 계속 갈 거예요. 언젠가 남우주연상도 타면 좋겠죠. 꿈은 크게 가질수록 좋은 것 같아요. 꿈은 크게 갖되, 실천은 침착하게요."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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