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욕증시, 중국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하락...다우 2.02%↓
입력 2018-12-15 06:49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약세를 나타낸 탓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96.87p(2.02%) 하락한 2만4100.51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0.59p(1.91%) 내린 2599.95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59.67p(2.26%) 하락한 6910.67을 기록했다.
S&P500 11개 업종 모두 하락했다. 헬스케어, 기술, 필수소비재섹터가 각각 3.37%, 2.48%, 1.91% 내렸다.
이날 투자자들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를 우려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지표가 약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유로존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한 양상을 나타냈다.

중국의 11월 중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5월 이후 최저기록이다. 11월 중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5.4% 늘어 지난 2016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아이폰 판매량 하향 전망에 영향을 받으면서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애플 전문가로 통하는 궈밍치 TF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올해와 내년 1분기 아이폰 판매량(출하량)을 예상 보다 낮춰 잡은 전망치를 내놨다.
궈밍치는 2019년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을 애초 예상인 4700만∼5200만 대에서 20%나 줄인 3800만∼4200만 대로 예상했다. 또 2018년 한 해 아이폰 판매량은 처음 예상한 2억1000만 대에서 500만 대 줄어든 2억500만 대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장대비 3.20% 하락 마감했다. 애플이 급락하면서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 역시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중국의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월치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인 5.9% 증가에 비교해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또 중국 11월 소매판매액은 3조5260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8.1% 늘어났다. 2003년 5월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로, 시장 예상에도 미달했다.
유로존의 경지지표도 부진했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이 발표하는 유로존의 12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3으로 지난 2014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52.7을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뒤집지는 못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의 투자심리를 추가로 자극할 만한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3개월 동안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부과했던 보복관세를 중단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1% 증가였다. 전년 대비로는 4.2%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1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6%(계절 조정치) 늘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또 상무부는 10월 기업 재고가 전달대비 0.6%(계절 조정치) 늘어난 1조982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 0.6% 증가에 부합했다.
반면 IHS 마킷에 따르면 12월 미 제조업 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전월 확정치 55.3에서 53.9로 하락했다. 13개월래 최저치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전월 확정치 54.7에서 53.4로 낮아졌다. 최근 11개월 가운데 가장 낮다.
WSJ의 제조업 PMI 예상치는 55.0, 서비스업 PMI 예상치는 54.5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진단했다.
글로볼트의 톰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지표는 지속해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여전히 긍정적인 측면도 많지만, 지표가 지속해서 나빠지면 투자자들은 불안해지고 투매에 나서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얼마나 불안한 상황인지 측정하려고 노력 중이다"며 "지난 몇주 동안 증시가 랠리를 펼친 경우에도 지속성은 전혀 없었는데, 이는 시장 상황을 매우 잘 말해준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4.9%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75% 상승한 21.6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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