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K-POP] 아이돌 밴드 `데이식스`, "청각장애인도 우리 공연 에너지 받고 갔죠"
입력 2018-12-14 17:02 
데이식스(DAY6)는 듣는 K팝을 선도하는 팀이다. 아이돌 밴드로 분류되는 데이식스는 보컬, 랩,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으로 록 사운드를 벼려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보는 K팝 위주인 현 대중음악 시장에서 청취형 K팝은 주류가 아니지만 데이식스는 탄탄한 팬덤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성료한 월드투어에서 울려퍼진 한국어 떼창(관객이 단체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행위)이 그 증거다. 최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들은 여전히 세계 순회 공연의 단꿈에 젖어 있었다.
"저희가 꿈꿨던 월드투어를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어요. 한국말로 된 우리 노래를 공연 시작 전부터 팬들이 불러주시더라고요. 대기실까지 들렸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죠. 앉아계셨던 관객분들이 시작하자마자 일어나주시는데 그것도 감동이었습니다."(원필·건반&리드보컬·24)
"LA공연 때 청각장애인 분들이 수화 통역과 함께 공연에 온 걸 보고 정말 감동했어요. 저희 공연에서 에너지를 받고자 오셨다더라고요."(도운·드럼&보컬·23)
세계 순회 공연은 올해 6월 서울을 시작으로 토론토·필라델피아·LA 등 북미, 상파울루·산티아고 등 남미로 이어갔다. 내년 1월부터 모스크바, 마드리드, 베를린,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을 아우르는 유럽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2015년 데뷔한 후 3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데뷔 때는 불안감도 컸어요. 밴드라는 게 한국 시장에선 크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음원차트에 연연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우리 음악은 우리가 좋아서 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이제 저희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생겼고 불안감이 전혀 없습니다. 음악을 많이 만들면서 자부심도 생기고 자신감도 올라갔어요."(원필)
6일 동안 일한다는 밴드명처럼 지난 3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정규앨범 2장과 미니앨범 4장을 발매하며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줬다. 이달 10일 선보인 미니 4집 '리멤버 어스: 유스 파트2(Remember Us: Youth Part2)'에서는 신스팝(신시사이저 사운드가 두드러지는 팝 음악 장르)을 시도해봤다. 타이틀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는 신스팝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에 데이식스 강점인 청량한 사운드가 어우러졌다.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홍콩, 인도네시아, 케냐, 사우디아라비아, 스웨덴, 대만 등 세계 14개 지역 아이튠스 앨범차트 1위에 올랐다.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는 "어떻게 이런 곡을 써왔냐"며 칭찬했다.
"너무 행복했죠. 곡을 쓰면서 힘들었던 게 형의 한 마디에 사라졌어요. 물론 박진영에게 맞추면서 음악을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믿는 뮤지션에게 인정받는 건 좋은 일이니까요."(원필)
데이식스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 '더 프레젠트(The Present)'를 개최하며 팬들과 새 음악으로 만날 예정이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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