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권리 변경 동의안이 도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7년간 각종 논란으로 표류하던 레고랜드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강원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의 강원도 권리 의무 변경 동의안'이 오늘 (14일) 본회의 최종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이날 44명이 투표에 참석해 찬성 33명, 반대 11명으로 논란 끝에 동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습니다.
표결에 앞서 벌인 찬반 토론에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팽팽히 맞섰습니다.
한국당 소속 신영재(홍천) 의원은 전대로 인한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위반과 이에 따른 100억원 이상의 법인세 및 과징금 문제, 중앙투자심사 미이행, 도와 영국 멀린사와의 협약서상 독소 조항과 불합리한 조건 등을 문제 삼았다.
신 의원은 "조금 빨리 가려고 신호등을 무시한다면 결국 사고로 이어지고, 걷잡을 수 없는 큰일로 레고랜드 사업을 망칠 수 있다"며 동의안 통과를 반대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원태경(춘천) 의원은 멀린사의 직접 투자로 인한 재정 건전성 확보, 레고랜드 건설로 인한 관광인프라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들며 통과를 주장했습니다.
원 의원은 "레고랜드는 춘천 경제지도를 바꾸는 신형엔진이며 블루오션임을 확신한다"며 찬성을 부탁했습니다.
신영재 의원은 "한 번 더 생각해달라"며 최문순 지사와 의원들에게 큰절하기도 했으나 표결 결과 한국당 소속 의원 11명만 반대했을 뿐 민주당 의원들은 불참 2명을 제외한 33명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최 지사는 내년도 당초 예산 의결에 따른 인사말에서 "쟁점이 된 레고랜드 사업 통과와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유치 예산을 승인해주신 것에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며 "사업들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레고랜드 동의안이 통과되자 자유한국당 김진태 국회의원은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레고랜드 성공을 바라지만 현재 방식으론 사업 성공이 불투명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사업이 빚더미에서 시작한다는 점, 7년 허송세월하면서 동아시아 최초라는 이름이 사라졌다는 점, 처음부터 노예계약이었다는 점, 절차를 무시하고 밀실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제2의 알펜시아가 되지 않도록 개선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날 도의회 앞에는 레고랜드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몰려와 동의안 부결을 촉구하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하중도 106만여㎡에 복합테마파크, 휴양형 리조트, 상가시설, 판매시설 등을 갖추는 대형 프로젝트다.
첫 삽을 뜬 지 7년이 지났으나 문화재 발굴, 자금 미확보, 시행사 변경 등으로 허송세월했습니다.
이에 도와 멀린사, 도가 출자한 시행사인 엘엘개발은 지난 5월 멀린사가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에 직접 투자하고, 테마파크 건설을 책임지는 내용을 담은 상생 협력 합의서를 체결한 데 이어 이번 동의안을 도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이 합의로 멀린사가 2천200억원, 엘엘개발이 800억원 등 3천억원을 투자하고 멀린사가 직접 개발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도와 엘엘개발은 800억원에 대한 지분 명목으로 레고랜드 운영 시 임대료를 받기로 했고, 사업이 지연되면 반환받는다는 조건도 합의서에 포함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