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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2골→K리그 사례, 베트남-말레이시아 주목 이유
입력 2018-12-14 14:29  | 수정 2018-12-14 15:16
베트남전 말레이시아 동점골을 넣은 사파위 라시드가 기뻐하는 모습. 침묵하는 베트남 원정 응원단 및 좌절하는 베트남 골키퍼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사파위 라시드는 2018아시안게임 E조 2차전 멀티골로 한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안긴 바 있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일명 ‘스즈키컵이라는 불리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선수권 우승을 놓고 다투는 마지막 경기는 박항서(59) 베트남대표팀 감독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공격수 사파위 라시드(21·조호르 다룰 탁짐)도 주목할만하다. 한국과의 국가대항전에서 2골을 넣은 선수가 K리그에 진출한 선례가 또 적용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하노이의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는 15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부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2018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이 열린다. 지상파 채널 SBS가 대한민국 생방송을 담당한다.
쿠알라룸푸르의 부킷잘릴 국립 경기장에서는 11일 원정팀 베트남과 홈팀 말레이시아의 2018 스즈키컵 결승 첫 경기가 열렸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경기 시작 25분 만에 2득점을 하고도 말레이시아의 저력에 밀려 무승부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사파위 라시드는 1-2로 지고 있던 베트남전 말레이시아 후반 15분 동점골을 넣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의 혼쭐을 빠지게 하더니 한국인 감독 박항서의 심기도 불편케 한 것이다.
대한민국은 문자 그대로 혼쭐이 제대로 났다. 말레이시아와의 201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사파위 라시드한테만 2골을 허용하여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K리그1 FC서울은 13일 미드필더 이크롬 알리바예프(24·우즈베키스탄) 영입을 발표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승팀 한국에 멀티골을 넣은 또 다른 주인공이다.
베트남-말레이시아 2018 스즈키컵 1차전 득점자 사파위 라시드와 FC서울이 영입한 이크롬 알리바예프는 한국과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경기에서 2득점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알리바예프가 FC서울 입단 합의 후 기념촬영에 임하는 모습. 사진=FC서울 제공
이크롬 알리바예프가 한국전 2득점 등 대회 5골 1어시스트로 2018아시안게임 득점 2위를 한 것이 두드러진다면 스즈키컵 결승 베트남-말레이시아 1차전 득점자 사파위 라시드는 한반도 킬러이자 아직 20대 중반도 되지 않은 나이에 벌써 자국 리그를 평정한 것이 돋보인다.
북한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 B조에서 말레이시아와 2차례 대결하여 모두 이기긴 했으나 완봉승을 거두진 못했다.
말레이시아의 북한전 무득점 2연패 모면 나아가 체면치레를 위해 사파위 라시드가 매 경기 1골씩은 넣었기 때문이다.
사파위 라시드는 2018년 말레이시아 1부리그 MVP와 베스트11, 최우수 미드필더상 그리고 말레이시아축구협회 선정 영플레이어상까지 그야말로 자국 무대를 평정했다.

영국 축구잡지 ‘포포투가 2018 동남아시아 23세 이하 최우수선수로 선정하는 등 사파위 라시드 기량에 대한 호평은 점점 다른 지역에까지 퍼지고 있다.
센터포워드로도 뛸 수 있지만 사파위 라시드가 선호하는 역할은 측면 윙이다. 172㎝의 신장 역시 성인 무대에서 중앙공격수로 많이 뛰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도 사파위 라시드의 이번 시즌 컵대회 포함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80에 달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등급 클럽대항전인 AFC컵 생산성은 0.90까지 치솟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전이나 베트남과의 스즈키컵 홈경기 활약이 괜한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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