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1987년 MBC 드라마 ‘조선왕조 오백년을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한 우희진(43)은 어느덧 연기 경력 32년 차 베테랑 배우가 됐다. 그간 드라마 ‘딱 너 같은 딸,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도둑놈, 도둑님 등에서 선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그는 최근 종영한 SBS 아침드라마 ‘나도 엄마야(극본 이근영, 연출 배태섭)에서 악의 ‘끝판왕을 그려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한 우희진과 만나 작품과 연기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침 드라마라는 장르 특성상 호흡이 길었잖아요. 6개월 정도 했는데, 끝날 때쯤 되니까 에너지가 떨어지더라고요. 그래도 지금껏 안 해봤던 역할이라 ‘언제 또 이런 역할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버틴 것 같아요. 가장 힘들었던 점은 대사를 외우는 거였어요. 대사가 정말 많아서 촬영장에서도 대사 외우기에 여념이 없었죠. 그래도 대본이 한 번도 밀린 적 없어서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도 엄마야는 대리모라는 이유로 모성을 박탈당한 여자가 새롭게 찾아온 사랑 앞에서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쟁취하며 가족의 소중함, 따뜻한 세상의 의미를 새겨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하지만 대리모라는 소재에 온갖 악행들이 등장하며 소위 말하는 ‘막장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우희진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면 사실 더한 일들도 일어나지 않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우리 주변에만 봐도 모든 사람이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잖아요. 드라마는 삶의 다양한 측면을 극으로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공감하는 인물의 이야기가 나올 때 감동을 줄 수도 있고, 때로는 ‘사람이 어떻게 저래. 말이 돼 이런 상황도 있죠. 그런 이야기들을 보면서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혹은 ‘실제 이런 상황이 되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라고 생각해볼 수 있게 물음표를 던져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는 연기하면서도 공감은 하지 못했다. 회사를 쟁취하려고 여러 가지 일을 꾸미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자식을 볼모로 잡는 듯한 느낌이 많았다. 또 다른 사람을 해치고 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진짜 나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렇다면 우희진은 납득할 수 없는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했을까.
배우가 연기를 하려면 이해를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공감을 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보니 받아들일 때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내가 아니라 그냥 이런 사람을 연기한다라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어요. ‘사람이 욕심이 생기고 욕망이 크면, 이 정도까지 갈 수도 있구나. 그냥 악한 사람이구나라고 받아들이니까 연기가 조금 편해지더라고요.”
이전에 해왔던 선한 캐릭터들과는 정반대인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한 우희진. 그의 악역 연기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땠을까. 우희진은 평소에 예뻐해 주시는 분들은 ‘이제 그런 역할 다시는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주변에서 ‘(최경신이) 너무 못됐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느라 힘드셨다고 한다. 엄마도 ‘너 되게 못되게 나오더라라고 하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trdk0114@mk.co.kr
1987년 MBC 드라마 ‘조선왕조 오백년을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한 우희진(43)은 어느덧 연기 경력 32년 차 베테랑 배우가 됐다. 그간 드라마 ‘딱 너 같은 딸,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도둑놈, 도둑님 등에서 선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그는 최근 종영한 SBS 아침드라마 ‘나도 엄마야(극본 이근영, 연출 배태섭)에서 악의 ‘끝판왕을 그려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한 우희진과 만나 작품과 연기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침 드라마라는 장르 특성상 호흡이 길었잖아요. 6개월 정도 했는데, 끝날 때쯤 되니까 에너지가 떨어지더라고요. 그래도 지금껏 안 해봤던 역할이라 ‘언제 또 이런 역할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버틴 것 같아요. 가장 힘들었던 점은 대사를 외우는 거였어요. 대사가 정말 많아서 촬영장에서도 대사 외우기에 여념이 없었죠. 그래도 대본이 한 번도 밀린 적 없어서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도 엄마야는 대리모라는 이유로 모성을 박탈당한 여자가 새롭게 찾아온 사랑 앞에서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쟁취하며 가족의 소중함, 따뜻한 세상의 의미를 새겨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하지만 대리모라는 소재에 온갖 악행들이 등장하며 소위 말하는 ‘막장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우희진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면 사실 더한 일들도 일어나지 않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우리 주변에만 봐도 모든 사람이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잖아요. 드라마는 삶의 다양한 측면을 극으로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공감하는 인물의 이야기가 나올 때 감동을 줄 수도 있고, 때로는 ‘사람이 어떻게 저래. 말이 돼 이런 상황도 있죠. 그런 이야기들을 보면서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혹은 ‘실제 이런 상황이 되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라고 생각해볼 수 있게 물음표를 던져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최경신 캐릭터에 공감할 수 없었다는 우희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깔난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사진|유용석 기자
하지만 우희진은 자신이 연기한 최경신 캐릭터의 행동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극중 최경신은 재벌가의 며느리로 겉보기에는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구 불임을 선고받고 대리모를 의뢰하는 여자다. 특히 기형아인 줄 알고 포기했던 아이가 건강한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대리모 윤지영(이인혜 분)에게서 아이를 빼앗으려 악행을 저지른다.그는 연기하면서도 공감은 하지 못했다. 회사를 쟁취하려고 여러 가지 일을 꾸미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자식을 볼모로 잡는 듯한 느낌이 많았다. 또 다른 사람을 해치고 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진짜 나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렇다면 우희진은 납득할 수 없는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했을까.
배우가 연기를 하려면 이해를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공감을 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보니 받아들일 때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내가 아니라 그냥 이런 사람을 연기한다라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어요. ‘사람이 욕심이 생기고 욕망이 크면, 이 정도까지 갈 수도 있구나. 그냥 악한 사람이구나라고 받아들이니까 연기가 조금 편해지더라고요.”
이전에 해왔던 선한 캐릭터들과는 정반대인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한 우희진. 그의 악역 연기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땠을까. 우희진은 평소에 예뻐해 주시는 분들은 ‘이제 그런 역할 다시는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주변에서 ‘(최경신이) 너무 못됐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느라 힘드셨다고 한다. 엄마도 ‘너 되게 못되게 나오더라라고 하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