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침묵 깬 북한 "미국이 먼저 상응조치로 나와야"
입력 2018-12-14 07:00  | 수정 2018-12-14 07:21
【 앵커멘트 】
북한이 최근의 침묵을 깨고 미국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관영매체를 통해서 "미국이 먼저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한다"며 협상 교착국면의 책임을 미국에게 돌렸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동안 북한은 미국의 계속된 회담 제의에도 침묵을 이어 왔습니다.

▶ 인터뷰 : 문정인 /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지난 10일)
- "북미 교착국면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미국은 북한이 답이 없다고 합니다. 10~20번 최선희·김영철에게 연락했지만 답이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시간은 미국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줄 것이다'이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을 내며 침묵을 깼습니다.

논평에서는 현재 교착 국면을 벗어나려면 "미국이 먼저 상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핵 신고리스트 제출은 "타격 좌표를 찍어달라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나아가, 대북 제재에 대해선 "압박하면 굴복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는 미국이 오히려 불쌍하다"며 제재 무용론도 주장했습니다.


당근을 제시하지 않는 미국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입장을 정부가 아닌 개인 수준의 논평으로 수위 조절하면서 협상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 북한 관영매체의 논평은 삭제됐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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