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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금역세권` 공덕역, 자투리땅까지 속속 개발
입력 2018-12-13 17:35 
서울 지하철 5호선과 7호선, 경의선, 공항철도 등 4개 노선 환승역인 '쿼드러플 역세권'인 공덕역 인근에 100~200가구 안팎 소규모 재개발 사업이 최근 잇달아 추진돼 눈길을 끈다. 광화문·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운 데다 범접하기 힘든 탁월한 교통 입지 때문에 20·30대 청년층부터 40·50대 중장년층까지 거주 수요가 넘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마포구청은 신공덕동 27-8 일대 '마포로1구역 제48지구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변경지정안'에 대한 주민 공람을 지난달 말 마무리했다. 이달 중 마포구의회 보고를 거쳐 내년 초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안건이 상정돼 통과되면 정비구역 지정이 확정된다.
마포로1구역 제48지구는 용지면적 3802.86㎡에 현재 지은 지 40년 이상 된 저층 상가가 밀집된 지역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재개발을 통해 업무시설과 아파트 140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39㎡형 28가구 △49㎡형 56가구 △59㎡형 28가구 △63㎡형 28가구 등 모든 가구가 소형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서울시 도계위에서는 마포구 공덕동 119 일대 '공덕6재개발 정비구역(1만1326㎡)'에 대한 정비구역 지정을 확정했다. 대상지에는 지하 2층~지상 20층, 총 166가구 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단지 재개발에 비해 사업성이나 매력도가 떨어지는 소규모 재개발이 공덕역 일대에서 추진되는 이유는 서울에서도 찾기 힘든 4개 철도 환승역으로 범접하기 어려운 교통 입지를 갖췄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광화문·여의도·상암 등 주요 업무지구나 명동·서울역 등 도심 접근성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뛰어나다. 경의선숲길 공원을 앞마당에 두고 있어 도심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1월 입주를 시작한 '공덕더샵'(2개동 124가구)은 2015년 약 6억5000만원(전용 84㎡)에 분양했으나 현재는 11억~12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공덕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공덕역 인근 중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직주근접' 수요가 워낙 많은데 공급량은 부족해 항상 매물이 부족하다"며 "전세가격도 전용 84㎡ 기준 7억~8억원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공항철도로 인천공항까지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대상으로 한 관광호텔 건립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시 도계위를 통과한 마포구 도화동 174-4 일대 '마포로1구역 제12·13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에는 지하 4층~지상 24층 규모 관광숙박시설 349실과 오피스텔 105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5월 마포구에서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마포구 마포동 309-1 일대 '마포로1-24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4969.8㎡)'에도 지하 5층~지상 24층에 이르는 200실 규모 관광호텔과 오피스텔 122실이 건립될 예정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공덕 일대 대규모 개발 용지가 이제 거의 없기 때문에 소규모 재개발 사업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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