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바이오 거래 재개에도…삼성그룹株펀드 힘 못쓰네
입력 2018-12-13 17:20  | 수정 2018-12-13 21:00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래 재개 후 3거래일 동안 20% 이상 주가가 급등했지만 삼성그룹주·헬스케어 펀드 등 삼성바이오로직스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들 수익률 개선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삼성그룹 계열사 전반의 주가 조정 국면이, 헬스케어 펀드는 셀트리온 분식회계 이슈가 수익률 반등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삼성그룹주 펀드는 다른 그룹주 펀드 대비 올해 높은 시장 방어력을 보인데다 최근 주가가 크게 조정 받은 산업재, 정보기술(IT) 등 관련 계열사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헬스케어 펀드 역시 업계 전반을 짓누르는 회계 이슈 악재를 털어내면 내년부터는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펀드와 헬스케어 펀드는 지난 12일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각각 -2.13%, -4.14% 수익률을 보였다. 삼성그룹주 펀드와 헬스케어 펀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거래 재개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도리어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주요 계열사의 주가 부진이 수익률에 악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최근 3개월 동안 삼성전기(-23.5%), 호텔신라(-22.2%), 삼성SDS(-18.2%), 삼성SDI(-15.75)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10%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헬스케어 펀드는 셀트리온으로 회계 이슈가 옮아가면서 고전하고 있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펀드, DB바이오헬스케어 펀드 등 주요 헬스케어 펀드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셀트리온 계열사의 편입 비중이 더 크다. 펀드의 부진한 성과와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 재개 이후 주가가 20% 이상 치솟았다. 거래 재개 당일인 지난 11일 주가가 17.9% 오른 데 이어 이날 3.93% 추가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날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분식회계 혐의 사건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향후 수사 향배에 따라 주가가 다시 조정받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유준호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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