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백년가게의 비밀] 50년 김치맛·40년 맥주맛 고집하는 게 '백 년 비결'
입력 2018-12-13 10:47  | 수정 2018-12-13 11:49
【 앵커멘트 】
MBN이 소상공인들의 성공 비결을 알려 드리는 특별기획 '백년가게의 비밀'.
오늘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50년 가까이 인기를 끄는 한식당, 40년째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맥줏집의 성공노하우를 알려 드립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와집 마당 한 켠에 장독대가 놓였습니다.

독 안엔 젓갈 대신 생새우와 생낙지로 맛을 낸 이북식 김치가 담겼습니다.

50년째 이어지는 전통의 맛이 이 식당의 인기비결입니다.

평안북도 출신의 사장은 올해 88세지만 여전히 김치를 직접 담급니다.


찌개엔 조미료를 넣지 않고 직접 담근 장으로 맛을 냅니다.

▶ 인터뷰 : 박영규 / 선천 대표
- "우리 집은 김치하고 된장은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죠. 힘들죠. 힘들지만 그래도 담가서 하던 거니까 내가 있는 동안은."

88올림픽 기념 맥주잔에, 요즘 찾아보기 힘든 냉장보관 디스펜서가 있습니다.

유행하는 급속 강제냉각 방식과는 달리, 생맥주 통이 들어오면 냉장을 시켜 최적의 온도로 숙성시킵니다.

안주는 노가리나 소시지 같은 가벼운 안주가 전부.

1980년 창업 이래 맥주 본연의 맛에 집중해야 한다는 창립자의 철학을 지키기 위해섭니다.

▶ 인터뷰 : 강호신 / 을지오비베어 대표
- "진한 안주를 먹으면 맥주 맛이 상쇄할 수 있고. 그렇게 아버지가 시작하셨고 저는 그렇게 하신 전통을 이어받고 싶어요."

최근엔 오히려 고집스럽게 보존된 옛 맛과 감성을 느끼려는 젊은 손님이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전소희 / 경기도 분당
- "분위기 자체가 다른 홍대나 이런 데선 느낄 수 없는 분위기잖아요? (유행어로) 갬성 갬성 그러는데 감성이 좀 더 있다고 해야 될까?"

시간과 타협하지 않는 소신 있는 고집이 백년가게를 지키는 비결입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환 VJ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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