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일부 초등학교들이 1교시 전에 축구나 합창 등 과목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아침 방과 후 수업'을 폐지했거나 내년부터 전면 폐지할 예정이다.
이에 아침 수업이 폐지된 학교에서는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아침 수업을 운영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울산시 교육청은 전체 학교에 '학생 건강이나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1교시 전 강좌를 운영하지 말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올해까지는 권고 수준이지만, 울산시 교육청은 내년부터 아침 방과 후 수업을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어린 학생들의 수면권 보장 측면에서 사실상 '0교시 수업'에 해당하는 강좌가 어린 학생들에게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초등학교들은 위탁업체와 연간 계약을 맺고 방과 후 수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계약 기간이 아직 만료되지 학교들은 현재 예체능이나 컴퓨터 등 수업을 아침에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업체와 협의를 통해 중도에 아침 수업을 폐지한 학교도 있다.
내년에는 울산시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아침 수업이 폐지된다는 소식이 학부모들에게 전해지면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맞벌이를 하는 한 학부모는 13일 "평소 오전 8시까지 아이를 등교시키고 출근했는데, 아침 수업이 없어진 후로 난감한 상황이다"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울산시교육청은 초등학교의 아침 방과 후 수업인 '0교시' 폐지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맞벌이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아침 수업을 원하는 학부모도 있지만, 해당 과목을 오후에 개설해서 많은 아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학부모들도 많다"면서 "다양한 요구들을 모두 충족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초등학교 0교시는 감사원의 감사대상이 될 수 있어 지역적으로 허용할 수도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선 학교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아침 방과 후 수업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이 이미 학교로 하달돼 이를 어기기는 어렵다"라며 "맞벌이 학부모들이 이른 아침에 아이 맡길 곳이 없어 수업해달라는 요청이 있지만, 학교 차원에서 해결할 방안은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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