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단독] 강남권서 500가구 리모델링 단지
입력 2018-12-11 17:37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둔촌 현대1차 아파트가 2005년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한 지 13년 만에 강동구청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강남 4구 최초의 중형급 리모델링 단지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3일 둔촌 현대1차 아파트 리모델링 안건이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 의결됐다. 조합은 내년 4월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것과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지 규모는 498가구 중형급이다. 시공사는 포스코건설이다. 그동안 강남구에서 대치 래미안하이스턴, 청담 래미안로이뷰 등 리모델링 단지가 나온 적은 있지만 단지 규모가 각각 354가구, 177가구로 소형급이다. 강남 4구의 중형급 단지로는 이번이 리모델링 첫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강동구에서는 최초 리모델링 단지다.
이 단지를 시작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안전진단 강화 등을 적용받는 재건축 사업에 비해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은 주요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구조, 기능, 미관, 거주 환경 개선을 위해 건축물을 개량하거나 새로운 성능을 추가 또는 변경하는 행위다. 가구 수는 기존보다 최대 15%까지 늘릴 수 있다.
둔촌 현대1차는 현 498가구를 수평 증축, 별동 건축 방식으로 리모델링해 74가구를 늘려 572가구 규모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정기 둔촌현대1차 아파트 리모델링조합장은 "현재 용적률이 180%나 되고 안전진단 결과 B등급(수직 증축 리모델링 가능 수준)을 받아 리모델링만을 추진해왔다"면서 "위로 층을 올리는 수직 증축 없이 수평 증축을 하니 신속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단지는 지하 2층~최고 15층 8개 동으로 짓는다. 기존 5개 동에서 3개 동이 늘어난다. 새로 짓는 3개동, 74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주차난 해결을 위해 지하 2개 층을 주차장으로 활용한다. 가구당 부담금은 1억50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조합은 예상하고 있다. 기존 전용 84㎡였던 가구 면적은 리모델링 후엔 9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용적률은 현재 180%에서 250%까지 늘어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월 △중구 남산타운아파트 △구로구 신도림 우성1·2·3차 아파트(3곳) △송파구 문정 시영·건영(2곳) △강동구 길동 우성2차 등 7곳을 리모델링 활성화 시범단지로 선정하고 사업성 검토비용을 최대 2억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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