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년도 어렵다"…대형마트·면세·가맹업계 한 목소리
입력 2018-12-11 16:49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8년 유통시장 평가 및 2019년 전망`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사진 = 신미진 기자]

"대형 유통업체에게 내년도 굿 뉴스는 없습니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태유통 대표)
"올해까지가 변동기였다면 내년부터는 고강도 경쟁기입니다." (이종환 롯데면세점 기획부문장)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년 유통시장 평가 및 2019년 전망' 세미나에 모인 오프라인 유통 실무·전문가들은 내년도 산업 전망에 대해 한 목소리로 경보음을 울렸다.
국내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고, 각종 규제와 심화된 경쟁 탓에 올해와 비슷한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태유통 대표는 "1983~2003년 출생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가 내년 유통업계 소비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며 "공유 경제에 익숙하고 중고 제품에 거리낌이 없는 특성 탓에 가구와 전자제품 등 내구재 시장은 쪼그라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 대표는 "약 150조에 달하는 식품 제조·유통 시장은 줄고, 80조 가량인 배달·외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대형 유통업체들은 단순 가정간편식 경쟁에 그치지 말고 배달외식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면세점업계는 회복되지 않는 한중 관계와 심화된 경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올해 강남지역에 2개 신규 면세점이 오픈함에 따라 강북 지역과의 매출 비중이 9대 1에서 8대 2로 분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종환 롯데면세점 기획부문장은 "지난해 한한령으로 급감한 중국인 입국객 수는 올해에도 회복하지 못했다"며 "중국 일부 지역에서 단체 관광 비자 발급 제한을 해제했으나 온라인 여행 상품 판매가 재개되지 못하면서 사드 해소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업계는 시장 포화 상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가맹본부 수는 4630개다. 이는 미국(3400여개)과 일본(1000여개)에 비해 높은 규모다.
장재남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원장은 "예비 창업자의 창업 환경은 악화되고 있는 반면 40~50세대의 창업 관심은 증가하고 있다"며 "가맹본부는 데이터를 활용해 가맹점 모집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희 이마트유통산업연구소 박사는 "내년에는 식품 분야의 온라인 경쟁압력 심화 등에 따라 대형마트 시장은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이마트 삐에로쑈핑과 롯데마트 마켓D, 홈플러스 스페셜 등 집객을 위한 오프라인 혁신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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