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케스트가 중국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s) 세포치료제 기업으로부터 이전 받은 차세대 항암치료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난치 혈액암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바이오케스트는 바이오제네틱스의 100% 투자로 설립된 R&BD기업으로, 국내에서는 전무한 다발성골수종 등을 대상으로 세포치료제 임상 개발에 뛰어들었다.
11일 바이오케스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중국 CAR-T세포 치료제 기업 프리진(Pregene)과 기술이전 독점계약을 체결하며 다발성골수종 세포치료제 개발에 돌입했다. 이 치료제는 내년 초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리진은 CAR-T세포 치료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상업화하는 기업으로 연구소 및 생산설비(GMP) 뿐만 아니라 중국, 태국, 호주, 홍콩 및 카타르 현지에 협력병원을 두고 CAR-T 전문 임상 연구 기관을 설립해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다발성골수종을 포함한 혈액종양 타깃의 파이프라인 4개와 유방암, 간암, 직장암 등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파이프라인 6개를 보유하고 있다. 프리진의 플랫폼 기술인 나노 항체(Nano-Antibody) CAR-T 기술은 암세포 타겟팅 능력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기존의 CAR-T 치료기술보다 강화된 효과 및 수율 향상을 통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차별성을 보이는 기술이다.
차세대 면역 항암 치료제로 떠오르는 CAR-T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증식 또는 재조합해 암세포와 특이적으로 싸울 수 있게 만드는 살아있는 약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1세대 화학항암제의 각종 부작용과 2세대 표적항암제의 내성을 개선한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향후 다양한 암 치료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다발성골수종은 골수에서 악성 형질세포가 생산 증식되는 혈액암으로 뼈를 부러뜨리거나 녹게 만든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다발성골수종은 2015년 혈액암 환자 1만1428명 가운데 악성림프종, 백혈병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발병했다. 치료가 어려워 재발 가능성이 높고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지 않아 치료제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는 CAR-T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타깃으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성숙화항원(BCMA)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CAR-T세포 치료제가 다발성 골수종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바이오케스트는 이번 CAR-T세포 치료제 개발을 통해 다발성골수종 질환을 극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바이오케스트는 다발성골수종 CAR-T 치료의 원천 특허 및 기술을 확보하고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라이센스 아웃 권리도 보유하게 된다. 이후 국제가이드라인에 맞게 단독 개발에 착수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라이센스 아웃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바이오케스트 관계자는 "사전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말 국내 최초의 B세포 BCMA 타깃 CAR-T세포 치료제 임상승인에 도전하고 임상진행을 위한 국내제조 설비도 구축할 것"이라며 "국내시장에 없었던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바이오케스트는 지난해 8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로부터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을 획득하며 바이오제약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오케스트와 바이오제네틱스의 협업을 통해 바이오제약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세대 항암치료제 연구 개발로 난치성질환자들의 치료를 돕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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