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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이 낳은 전준우의 생애 첫 ‘황금장갑’ 수상
입력 2018-12-11 06:57 
2018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롯데 전준우가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정말 예상 못 했어요.”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2)가 잇몸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전준우는 10일 서울 삼성동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3개의 황금장갑 중 1개를 가져갔다. 전준우는 총 투표수 349표 중 165표를 가져갔다. 정규시즌 MVP를 받은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166표,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139표로 전준우와 함께 외야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2008년 신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외야수로 자리매김했지만, 골든글러브는 11년차에 처음 받게 됐다. 시상식에 참석한 것도 처음이었다. 시상식이 열리기 전 레드카펫을 밟은 전준우는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2011년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떠나느라 참석하지 못했다. 오늘이 처음인데, 영광스럽다. 어색한 느낌이지만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전준우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전경기(144경기) 출장과 함께 타율 0.342 190안타 33홈런 90타점 장타율 0.592의 활약 속 득점, 안타 1위 및 타율 6위, 장타율 7위, 홈런 공동 9위의 성적을 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는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포지션 전향을 하는 모험을 걸었다. 대학시절과 프로 초창기까지 내야수였던 전준우는 신인 시절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권유로 중견수로 나서기 시작하며 포지션을 전향에 성공했다. 하지만 코너 외야수로는 처음이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우익수 손아섭과 포지션을 맞바꿔, 우익수로 실험을 하긴 했지만, 2017시즌에는 중견수로만 나왔다.
하지만 리그에서 가장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전준우는 가장 안정적인 좌익수로 탈바꿈했다. 다만 전준우는 포지션 변경은 그리 어렵고, 힘들지는 않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이 전준우의 결혼기념일이었다. 전준우는 뜻깊은 날에 의미있는 상을 받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트로피를 들고 생각보다 무겁다”고 말한 전준우는 조원우 전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양상문 감독님이 새로 오셨는데, 내년에는 말 듣고 열심히 하겠다”며 정말 수상은 생각지도 못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전준우는 11월부터 운동은 시작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하겠다”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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