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회 앞에서 택시기사 분신…"카풀 서비스 반대"
입력 2018-12-11 06:50  | 수정 2018-12-11 07:20
【 앵커멘트 】
한 택시기사가 국회 앞에서 분신해 결국 숨졌습니다.
카카오의 차량공유 서비스인 카풀에 항의하기 위해 이런 안타까운 선택을 한 건데, 택시노조들은 카풀 영업을 금지하라며 강경투쟁을 예고했습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곳곳엔 유리 파편이 흩어져 있고, 경찰 감식반이 불에 시커멓게 탄 택시를 안을 살핍니다.

택시 옆에는 휘발유통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어제 오후 2시쯤 국회 인근 도로에서 택시기사 최 모 씨가 분신을 시도한 현장입니다.

▶ 인터뷰 : 주변 상인
- "영업용 차에 불이 났어요. 소방차 네 대가 왔어요."

최 씨의 택시가 처음 발견된 건 오후 1시 59분쯤 국회 정문 앞에 섭니다.


택시 조수석에 보이는 휘발유통과 심하게 나는 기름 냄새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택시를 세우려 했지만최 씨는 곧바로 도주했습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경찰의 검문을 피해 국회 정문에서 400m를 내려온 최 씨는 이곳에 차를 세우고 분신했습니다."

경찰관이 택시 앞유리와 조수석 유리를 소화기로 깨고 최 씨를 차에서 꺼냈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뒤 결국 숨졌습니다.

최 씨는 카카오의 차량공유 카풀 서비스에 반대해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김희열 /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한석교통 위원장
- "(분신 시도 관련) 전화통화 한 적이 있어요.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당연히 말렸죠. 말렸는데…."

택시노조는 최 씨의 유서 2통을 공개하며 카풀 영업을 막아달라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황 /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
- "100만 택시가족의 생존권은 벼랑 끝에 서 있다. 불법 카풀 영업을 근절하기 위해 정부 여당이 강력히 나설 것을…."

차량을 감식 중인 경찰은 가족과 직장 동료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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