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가 국내판 에어비앤비·드롭박스 등 걸출한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성공적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양성 기관)의 비결이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이란 점에 착안해 유형별 인재들을 조합해주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연세대는 10일 '연세 스타트업 스쿨'을 신촌캠퍼스 내 학술정보관에 열었다. 창업 희망자의 '두뇌 기능'을 분석해 강점이나 특징 등을 파악한 뒤 최적화된 창업 아이템·협업 파트너·운영방식까지 상세하게 컨설팅한다는 점이 기존 대학 스타트업 센터와의 차이점이다.
리더형 인재들만 모아둔 팀은 사공이 많아 좌초하기 쉽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내는 '리더', 리더에 반박할 수 있는 '투덜이',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실천적 인재' 등을 모을 수 있는 현실적 기관을 만든 것이다.
'연세 스타트업 스쿨' 관계자는 "두뇌 기능 분석을 통해 뇌 적성을 찾아주면 아이디어가 없는 사람들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창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두뇌 기능 분석 작업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 스쿨은 내년 2월까지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창업지원단에서 사업을 영속적으로 실시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연세대는 참여하는 팀을 대상으로 추후 창업경진대회를 진행해 총 325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지속적인 인큐베이팅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나가며 최고의 창업선도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연세 스타트업 스쿨 개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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