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정황을 담은 녹취록의 내용에 살해 당시의 끔찍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9일(현지시간) CNN의 보도에 따르면 카슈끄지는 "숨을 못 쉬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습니다. 또한 카슈끄지의 살해는 계획적인 살해였다고 전했습니다.
CNN의 소식통에 따르면 카슈끄지 살해를 담은 녹음 파일 번역본은 카슈끄지가 사우디 총영사관을 들어간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카슈끄지는 영사관에 들어선 뒤 한 남성을 알아보고 여기서 뭘 하느냐고 묻습니다. 이 남성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수행했던 마헤르 압둘아지즈 M. 무트레브로 추정됩니다.
번역본에는 무트레브로 추정되는 남성이 카슈끄지를 향해 "넌 돌아올 거야"라고 말합니다. 이에 카슈끄지는 "그렇겐 못 할 것이다", "밖에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당시 카슈끄지의 약혼녀는 영사관까지 카슈끄지와 동행했습니다. 카슈끄지가 영사관에서 나오지 않을 경우 지인들에게 연락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어 번역본에는 "비명", "숨을 몰아쉬는 중"이라는 글과 함께 더 이상의 대화가 나오지 않다가 카슈끄지 한 마지막 말이 "숨을 못 쉬겠다"는 것이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CNN은 번역본에 담긴 '톱', '절단', '비명', '경련' 등의 단어가 시신을 토막내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우디 왕실에서 보낸 전문가이자 카슈끄지의 시신을 분해한 인물로 알려진 법의학 전문가 살라 무하메드 알 투바이지는 카슈끄지의 시신을 토막내는 이들에게 소음이 클 수 있다며 음악을 들을 것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밖에도 번역본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도중에 세 통의 전화를 했습니다. 터키 당국은 가해자들과 통화를 한 인물이 사우디 고위 관계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앞서 카슈끄지는 생전에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집필 활동을 해온 인물로 지난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