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멸종위기종 매부리바다거북의 인공번식이 성공했다.
해양수산부는 10일 해양환경공단(이사장 박승기),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대표이사 문석)와 함께 국내 최초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매부리바다거북의 인공번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매부리바다거북은 구부러진 부리가 매의 부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주로 열대해역에 서식하며 우리나라 남해안까지 간헐적으로 회유하는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남획과 산란지 훼손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국제 협약에 따라 상업적 거래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해수부도 지난 2012년 매부리바다거북을 보호 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했다.
해수부는 "매부리바다거북의 개체 수 회복을 위해 지난해부터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협력해 매부리바다거북 인공번식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약 2년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매부리바다거북 인공번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8일 매부리바다거북은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조성된 모래산란장에 첫 산란을 시작했다.
약 80분간 총 157개의 알을 낳은 후 산란일로부터 54일째인 11월 20일 첫 번째 알이 부화했다.
아울러 지난 5일까지 태어난 매부리바다거북은 총 24마리다.
해수부는 당분간 아기 거북들의 성장을 지켜본 뒤 자연 방류 적합성과 방류 적정 시기 및 장소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해 푸른바다거북에 이어 올해도 매부리바다거북의 인공번식에 성공하는 뜻 깊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푸른바다거북의 증식·방류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바다거북 보전 사업을 추진해 멸종위기종의 회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정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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