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물가 뛰고, 자산 줄고…중산층 파산 위기
입력 2008-07-17 17:45  | 수정 2008-07-17 19:32
서민들이 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지출은 늘어난 반면, 주식과 부동산 값은 떨어지면서 빚에 허덕이는 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민들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때문에 그야말로 죽을 맛입니다.

인터뷰 : 장지훈 / 서울시 신월동
- "하다 못해 소주 한잔 먹기가 겁나는 시기라 바로바로 (회사) 끝나면 집에 가야하니까…."

대출금리도 급등하면서 빚에 허덕이는 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적자 가구 비중은 31.8%로 1년 전보다 4%포인트 급등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1년 새 1%포인트 넘게 올라 고정금리대출은 9%를 돌파했습니다.


인터뷰 : 고명희 / 서울시 필동
- "전세대출을 받는데도 작년하고 전세대출 이율이 또 틀려요. 그러면 우리 같은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정치하는 사람들이 원망스럽죠."

물가는 오르고 부채는 느는데, 증시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보유자산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올 들어 국내외 펀드 투자로 인한 투자자들의 평가 손실은 22조 원을 넘고, 집값 하락세는 강남에서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 신희자 / 경기도 성남시
- "서민들이 돈 굴릴 수 있는 수단이 펀드인데 이게 다 밑바닥이니까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인터뷰 : 유병규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침체돼서 실질소득이 떨어지는 이런 상황인데, 여기에 이제 금리까지 오르고 주식시장이 폭락하게 되면 중산층의 소비여력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문제는 경제난을 해결하려고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는 데 있습니다.

물가안정에 매달리다 보니 경기를 살리기 어렵고, 그러다 보니 고용과 소비가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빠져드는 형국입니다.

천상철 / 기자
-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경기 활력을 잃지 않도록 최소한의 투자활성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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