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고꾸라진 브라질 국채 내년엔 반등할까
입력 2018-12-09 17:10  | 수정 2018-12-09 21:04
작년 한 해 6조원어치 이상 팔리며 열풍을 일으켰던 브라질 국채 인기가 올해 들어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잇단 대내외 악재로 20% 이상 평가손이 나자 신규 판매가 급감한 것은 물론 '손절성' 환매가 속출했다. 그러나 올해 말 친시장 정부 집권 이후 브라질 재정 개선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브라질 채권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관측과 분할 매수를 고려할 때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9일 매일경제가 국내 7대 주요 증권사와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를 종합한 결과, 국내 7대 증권사가 중개한 브라질 국채 규모는 지난해 4조862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올해 1조3198억원(11월 말 기준)으로 급감했다. 전년 판매량에서 3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정치 불안과 파업 등 내부 문제에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위기설이 겹치면서 브라질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된 것이 판매량 급감의 최대 원인이다.
하지만 10월 이후 정국이 안정세를 되찾고 내년 원자재값 인상과 연금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가 브라질 국채 저가 매입을 고려할 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 국채 투자전략과 관련해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는 내년 1분기에 대내외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는 이 시기를 활용하여 일부 차익실현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 연구원은 "헤알화의 과거 평균 환율을 고려하면 현재의 환율 레벨(9일 기준, 달러당 3.91헤알)은 역사적으로 평가절하된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브라질 국채 투자의 묘미는 장기보유에 있다"고 강조했다. 환율 변동을 개인이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환 변동에 따라 섣불리 환매를 결정하기보다 장기보유를 통해 고정적인 이자수익을 챙기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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