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린이집 공기오염 과학기술로 잡는다
입력 2018-12-09 14:25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특히 위협적인 실내공기오염 ,축산농가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환경오염 등 복합적 피해를 야기하는 구제역 등의 문제를 과학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연구단이 출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10일 '국민생활연구 선도사업'을 추진할 2개 연구단을 선정하고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문제 해결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선정된 연구단은 2개 이상의 출연연과 기업, 대학 등이 협업을 통해 3년간 문제 해결에 필요한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이후 1년 동안 중앙부처와 참여 지자체에서 직접 재원을 투입, 성과를 현장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연구단별 12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기술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과 조례 등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이 참여하는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 품질 및 안전관리 연구단'은 10종 이상의 유해물질을 검출하고 실내공기품질을 개선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어린이집 처럼 실내 공기질이 중요한 공간에 우선적으로 관련 기술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양시 노인요양시설과 서울시 대형지하복합시설과 협업해 기술개발 결과물을 실증한다는 방침이다.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제역은 개별 축산농가 위주의 백신 접종, 다양한 축종과 시설, 복잡한 유통체계로 인해 관리 및 대응이 어려워 조기 감지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과학기술적 대응체계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이 중심이 된 '과학적 구제역 대응체계구축 연구단'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구제역의 조기 감지와 초동 방역 자동 경보, 앱기반 축산 차량 소독 관리, 항체 공학 기반 고감도 진단 기술 등을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개발 기술의 원활한 현장 적용을 위해 사업 초기부터 테스트 베드 농가를 선정해 실증해 나갈 방침이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정병선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점점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국민생활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민생활연구 선도사업은 수요 발굴 및 기획, 기술개발과 성과의 적용·확산 전 과정에서 다양한 기관들의 협업을 강화했다"며 "특히 문제해결 역량을 보유한 기술 공급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수요자가 함께 최적의 문제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만큼 조기에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국민생활연구선도사업'의 체계적 관리 및 성과 창출을 위해 '국민생활연구지원센터'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기술 전문가는 물론, 축산업계, 환경단체 등 이해관계자들도 참여하는 '기술·사회 통합 지원단' 운영을 통해 연구단과 현장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기술의 현장 적용과 확산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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