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말에도 암울한 국내 증시…"단기 회복은 힘들 것"
입력 2018-12-07 15:46  | 수정 2018-12-07 15:46

코스피가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G20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재개 조짐과 연말 산타랠리에 힘입어 코스피가 회복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시장을 흔드는 돌발 변수가 연달아 터지면서 먹구름 증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3.3% 상승해 MSCI 선진(1.0%), MSCI 신흥(2.9%)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상승률을 보였다. 월말 예정된 G2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끈 덕분이다. 또한 지난 10월, 22개월 만에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된 이후 조정국면이 펼쳐지면서 지난달 지수는 반등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대했던 미중 정상회담 효과는 하루에 그쳤다. 지난 3일 90일간 무역분쟁을 휴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개장 첫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사자세에 장중 한 때 2130선을 터치하기도 했으나 이후 무역협방단이 강경파로 구성될 것이라는 소식에 하루 만에 증시는 반전됐다.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여기에 ▲브렉시트 비준여부 ▲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 ▲이탈리아 예산안 논란 ▲ 중국 주요기업 화웨이의 창업자 딸이자 CFO 체포 소식 등 증시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코스피 12개월 예상기준 주가수익비율(P/E) P/E는 10월 저점당시 7.6배, 현재 8.3배이며 신흥 증시대비 할인율은 10월 저점 당시 32%, 현재 25%에 달한다.
문동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지난 10월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장기수익률로 보면 매력적인 구간이나 단기 접근 시 멀트플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상황도 녹록치 않다. 국내경기가 둔화되고 고용시장 침체와 설비투자 위축, 반도체 업황 논란 등 한국기업 이익의 상대 모멘텀이 부진해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 비중확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이에 12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2000~2150선을 제시하면서 방어적인 주식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제안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에 기대기에는 하루 만에 효과가 사라졌고 오는 20일 예정된 FOMC의 금리인상 결과나 브렉시트 재협상 시나리오 등 시장 변동성 리스크가 여전히 존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떤 이슈가 긍정적인 뉴스 또는 부정적인 뉴스로 바뀔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탈리아 예산, 자동차 관세 등 코스피 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에 맞설 강한 호재가 필요하지만 그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면서 "만약 이런 요인들이 확인된다면 투기적 포지션 청산을 동반한 비교적 빠른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12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30~2190선을 예상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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