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마트, 美 서부 기반 식료품 유통기업 인수…내년 PK마켓 진출과 시너지 노려
입력 2018-12-07 15:38 
굿푸드홀딩스 브랜드 브리스톨팜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국 현지 식품 유통기업까지 인수하며 미국 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시작한다. 내년 하반기 토종 고급 식료품 매장인 'PK마켓' 진출과 함께 시너지를 노린 포석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미국 서부지역을 거점으로 운영중인 유통기업 '굿푸드 홀딩스(Good Food Holdings)'를 인수한다고 7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2억7500만(약 3075억원) 달러다. 이마트가 인수한 회사는 '브리스톨 팜스(Bristol Farms)'와 '레이지 에이커스(Lazy Acres)', '메트로폴리탄 마켓(Metropolitan Market)' 등 3개 유통 브랜드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내년 하반기 프리미엄 그로서란트 매장 'PK마켓(가칭)'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정 부회장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이마트가 진출했지만, 규제 없이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면서 미국 점포 계획에 대해 '다다익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기업은 LA와 시애틀 등 미국 서부 지역에서만 총 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급스러운 내부 인테리어 뿐 아니라 신선식품, 헬스식품, 식음료서비스 등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스톨 팜스'는 유기농 신선식품 등에서 앞선 프리미엄 그로서리 스토어로서 LA 베버리힐스와 할리우드, 샌디에고 등지에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레이지에이커스내츄럴마켓
'메트로폴리탄 마켓'도 프리미엄 그로서리 스토어로 시애틀에 7개 매장을, '레이지 에이커스'는 건강식품과 뷰티 상품군에 강점을 둔 내츄럴 그로서리 스토어로서 LA와 샌디에고에 5개 매장을 보유중이다.
굿푸드 홀딩스의 연매출은 6700억원, 임직원 수는 3100명 정도로 확인됐다. 이마트는 인수 후에도 현지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의 해외 현지기업 인수가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국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유통시장의 메이저리그라 할 수 있는 미국 대도시 상권에서 20~40년 이상 실제로 매장을 운영해 온 실력 있는 유통기업을 인수해 미국사업에서 연착륙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미국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는 만큼 차근차근 준비해 장기적 관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트로폴리탄마켓스토어
앞서 이마트는 지난 8월 LA 다운타운 지역 주얼리 디스트릭트에 프리미엄 그로서란트 매장인 'PK마켓(가칭)'을 열기 위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내년 하반기 개점을 목표로 오픈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로서란트(grocerant)란 식재료(grocery)와 음식점(restaurant)이 결합된 매장을 말한다.
특히 미국 현지인들이 좋아할 만한 아시아 컨텐츠(식품)를 들고 나갈 예정으로, 한식 뿐 아니라 일식 중식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식 등 아시안 토털 푸드 그로서란트로 구상중이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등에 PK마켓을 열어 1950∼1960년대 미국 재래시장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꾸며졌으며 구매한 식품을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그로서란트' 공간을 대폭 늘려 소비자들 호응이 뜨겁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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