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2.7% 늘어나며 지난 7년 사이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 증가 폭을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임에도 오히려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추적해온 과학자와 정부, 재계의 국제 과학협력체인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는 어제(5일) 3개 보고서를 통해 올해 CO2 배출량이 371억t으로 작년(362억t) 대비 2.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구팀은 지난 5~6년의 CO2 배출량 변화가 석탄 소비와 궤를 같이한 것으로 지적하면서 특히 중국 내 석탄 소비 상황과 많이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세계 CO2 배출량의 27%를 차지하며 최대 배출국으로 지목돼 있는 중국은 올해 103억t을 쏟아내 작년 대비 4.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세계 CO2 배출량의 15%를 내뿜는 미국은 54억t을 배출해 작년 대비 2.5%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석탄산업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가스 가격이 싸지고 태양과 풍력 에너지가 석탄을 대체하면서 CO2 배출이 조만간 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인도는 3대 화석연료 사용이 모두 급증하면서 총 26억t의 CO2를 배출해 6.3%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는 세계 CO2 배출량의 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 CO2 배출량의 10%가량을 차지하는 EU는 총 35억t을 배출해 유일하게 0.7%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연구팀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 이용이 늘고 에너지 효율성도 제고되고 있지만, 화물 수송이나 개인 차량, 선박, 항공 등의 화석연료 수요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의 제1저자인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의 코린 르 케르 연구원은 최근 몇년간 CO2 증가가 소폭에 그치다 올해 갑자기 큰 폭으로 늘어나 갑작스럽게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며 "세계 CO2 배출량이 큰 폭으로 늘어남으로써 파리협정에서 제시된 목표도 위험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