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양복 주머니에서 돈다발 '우수수'…전두환도 31억 원 체납
입력 2018-12-05 19:41  | 수정 2018-12-05 20:58
【 앵커멘트 】
2억 원 넘게 세금이 밀린 사람들의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재산이 29만 원뿐이라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31억 원을 체납했고,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최유정 변호사도 무려 69억 원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재산이 29만 원뿐이라던 전두환 전 대통령.

세금 31억 원을 체납해 국세청의 고액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재산 환수 과정에서 부동산을 매각해 발생한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은 것입니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재판부에 선처를 청탁해주겠다며 거액을 챙긴 최유정 변호사도 소득세 69억 원을 내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들처럼 고액의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이 올해만 5천여 명, 액수로는 5조 원을 넘었습니다.

재산을 숨긴 방법도 다양했습니다.

양복 주머니에서 꺼낸 봉투에 수표 다발이 가득 들어 있거나, 안방 금고에서 3kg짜리 금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사위 명의로 빌린 대여금고에 현금 다발 등 8억 3천만 원을 숨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얌체 체납자로부터 징수한 금액이 올해만 1조 7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 인터뷰 : 구진열 /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납부 여력이 있음에도 재산을 숨기고 호화롭게 생활하는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해서는 추격조사를 더욱 강화하는 등 체납액을 끝까지 징수할 수 있도록…."

국세청은 체납 세금 징수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 경우, 최대 20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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