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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강등 위기에도 팬심 굳건한 前 쇼트트랙 세계챔프
입력 2018-12-05 12:21 
‘빙상계 최고의 FC서울 팬’ 엄천호는 2009 쇼트트랙 세계주니어선수권 개인 종합 챔피언이다. 잦은 부상으로 은퇴 위기에 몰렸다가 2018-19시즌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발로 종목을 바꿔 부활했다. 사진=스포츠토토빙상단 제공​


FC서울이 창단 34년 만에 처음으로 2부리그 강등 위기에 처해있다. 그래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엄천호(26·스포츠토토빙상단)는 FC서울의 K리그1 잔류 나아가 정상복귀를 굳게 믿고 응원을 보낸다.

6일 오후 7시부터 구덕운동장에서는 원정팀 FC서울과 홈팀 부산 아이파크의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시작된다. 1부리그에 남길 희망하는 서울과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임에도 어느덧 3년째 2부리그에 머문 부산 모두 절실함은 막상막하다.

엄천호는 2009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주니어 월드챔피언십 남자개인종합 금메달이라는 경력이 말해주듯 세계 최정상급 유망주였다. 잦은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관둘 결심까지 했다가 2018-19시즌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생애 첫 선발이라는 종목 변경 및 재기로 주목받았다.

‘빙상계 최고의 FC서울 팬 엄천호는 부진하다고 응원하는 마음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라면서 묵묵히 성공을 기원하는 이들을 위해 선수단이 똘똘 뭉쳐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2019시즌에도 K리그1에서 응원팀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잃지 않았다.


구기 종목만 좋아하는 분들은 빙상이 순수한 개인 종목이라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도 소속팀이 있고 함께 훈련한다”라고 전한 엄천호는 물론 내가 단체운동에 대해 해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팀워크의 중요성은 안다”라면서 돌아온 최용수(45) 감독님이 FC서울 제자들의 협동심과 저력을 일깨워줄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엄천호는 내가 아는 FC서울은 단지 K리그1에 남는 것만을 목표로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이기고 탄력을 받아 2019 K리그1 챔피언에 등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여전한 애정을 보였다.

9년 전 주니어 월드챔피언십 제패가 엄천호 쇼트트랙 경력의 전부는 아니다. 성인부에서도 2011년 국가대표 선발전 종합 우승으로 각광받았다.

2011년 엄천호는 대한민국의 국제빙상연맹 팀 세계선수권 제패를 함께했고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계주 금메달 및 1500m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엄천호의 쇼트트랙 주요 국제대회 메달은 2013 동계유니버시아드 1000·1500m 은메달이 끝이다. 무려 8차례에 걸친 발목 수술 등 부상이 은퇴 결심까지 하게 했다.

스포츠토토빙상단 합류 및 스피드스케이팅 전향은 엄천호 부활의 발판이 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도겸(25)이 스포츠토토빙상단 동료로서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해준 것도 큰 힘이 됐다.

엄천호의 FC서울 사랑은 김도겸에게도 영향을 줬다. 올림픽 경력 덕분에 김도겸이 FC서울 시축자로 선정되자 누구보다 축하해주고 또 부러워한 사람 역시 엄천호였다.

다시 FC서울이 K리그1 정상권으로 복귀하면 좋겠다”라고 염원한 엄천호는 응원팀의 부활을 보면 나 역시 ‘더 노력하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도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겠다라는 용기와 희망이 생길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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