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속 끓인 신흥국 펀드 투자자 이제야 `휴~`
입력 2018-12-04 17:38  | 수정 2018-12-04 19:30
미국과 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90일간의 무역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돼 신흥국 펀드 수익률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상반기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기피 심리로 신흥국 증시가 하락했으나 최근 정치적 안정, 저유가에 환리스크 해소까지 겹친 신흥국 펀드에 '무역 갈등 완화'라는 큰 호재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인도 센섹스 지수가 3.59%, 인도네시아 종합지수가 3.34%, 베트남 호찌민 지수가 2.81% 오르는 등 주요 신흥국 지수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수 상승에 더해 달러 약세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펀드 수익률은 더욱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NH-아문디올셋인도네시아포커스 펀드는 최근 한 달 동안 5.89%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초에 비해 10% 이상 빠지긴 했지만 최근 유가 하락과 더불어 루피아 환율이 안정되며 펀드 수익률이 한 달 새 크게 상승했다.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 펀드 역시 지난달부터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서 1개월 수익률이 2.28%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무역분쟁이 소강 국면에 들어가면서 신흥국 증시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 펀더멘털 대비 주가 하락이 과도했던 만큼 내년부터 회복 구간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이 확전된 올해도 인도는 7.4%, 베트남은 6.8%로 중국을 뛰어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유 순수입국인 인도는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50달러까지 떨어지자 증시가 더욱 탄력받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과 높은 기업이익 증가세로 인도에 외국 자본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며 "미·중(G2) 간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으로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개별 국가의 잠재적 성장성에 주목하면서 인도 증시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 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8%가 넘어 국가별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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