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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김지연 ‘태극기 부끄럽게 한 완패’…체중도 어겨
입력 2018-12-03 17:00  | 수정 2018-12-04 00:36
UFC 김지연 3연승 좌절이 선언된 판정 결과 발표 직전 모습. 사진=UFC 공식 SNS 영상 섬네일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김지연(29)의 3연승이 무산됐다. 판정 발표를 기다리며 태극기를 꺼내 몸에 두른 것을 보는 시청자의 얼굴이 화끈해질 정도로 경기 안팎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김지연은 1일(한국시간) UFC 리얼리티 프로그램 ‘디 얼티밋 파이터(TUF) 시즌28 결선 초청 경기로 안토니나 셰브첸코(34·키르기스스탄/페루)와 대결했으나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11월 30일 TUF 시즌28 결선 계체에 김지연은 59.2㎏으로 나타났다. 안토니나 셰브첸코와 합의한 경기 체중인 플라이급(-57㎏)과는 거리가 있는 몸무게다.
일각에선 김지연은 안토니나 셰브첸코 원래 상대의 부상으로 투입된 대체 선수이므로 감량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옹호한다.
안토니나 셰브첸코가 김지연과의 UFC 경기 성사를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공개한 것은 11월 9일이다.
논의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안토니나 셰브첸코-김지연 UFC 매치업은 아무리 늦어도 4주 전부터는 물밑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K-1 시절부터 아시아/북미 격투기에 정통한 한국 관계자 A도 3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대체 출전이라는 사실로 참혹한 결과 및 내용을 묻어선 안 된다”라면서 체중을 3주 동안 맞추지 못하는 프로 파이터는 사실상 없다”라고 혹평했다.
UFC 공식 통계를 보면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여성 슈퍼페더급(-59㎏) 타이틀전 경력자 김지연은 안토니나 셰브첸코를 맞아 주요타격 적중 33-66으로 열세가 확연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격투기 소식통 A는 물론 처음부터 안토니나 셰브첸코와의 대결을 일반적으로 준비한 것보다는 경기력이 저하됐을 수 있다”라면서도 김지연 이번 경기를 냉정히 보면 움직임의 차이는 크지 않은 것 같다. 단조로운 펀치로 일관한 운영이나 큰 임팩트 없는 공격은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라고 꼬집었다.
UFC 김지연-셰브첸코 공식 통계
안토니나 셰브첸코는 2017년 세계무아이타이평의회(WMC) -63.5㎏ 챔피언에 올랐다. 종합격투기 전향 후에도 UFC 데뷔였던 김지연전 승리 포함 7전 전승.
김지연은 프로복싱 동양타이틀전 출신임에도 안토니나 셰브첸코와의 UFC 대결에서 안면 적중 18-41로 현격한 기량 차이를 보여줬다.
종합격투기로 전향한 복서는 클린치 및 그라운드 상황을 제외한, 즉 일정 거리가 확보된 상황에서의 타격 공방을 선호한다.
그러나 김지연은 UFC 3연승에 도전한 안토니나 셰브첸코와의 경기에서 원거리 타격 성공 26-46으로 도리어 열세가 두드러졌다.
격투기에 정통한 한국 관계자 A는 큰 틀에서 보면 김지연이 안토니나 셰브첸코와의 대결을 통해 노출한 문제는 짧은 준비 기간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지금까지 보여준 것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직전 2연승은 잊고 분골쇄신해야 한다”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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