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리콘밸리] '최대매출' 블랙프라이데이 비결은?
입력 2018-12-03 06:40  | 수정 2018-12-03 07:53
【 앵커멘트 】
미국에선 지난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는데요. 걸음마 수준인 '한국판 블프'에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 들어보겠습니다.

【 기자 】

미국 최대 쇼핑 시즌 블랙프라이데이. 올해도 어김없이 매장 문을 부수고 할인 제품을 구입하려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이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저와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 다음날, 금요일을 말합니다. 유통 업체들이 연말을 맞아 재고를 남기느니 저렴하게 판매하자 라는 의도와 연말 선물 아이템을 모색하던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맞물려서 초대형 쇼핑 데이가 됐습니다. 요새는 블프가 인기를 모으면서 추수감사절 당일 저녁때부터 쇼핑을 시작해서 다음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 총 5일간의 블랙 위크가 되고 있습니다.

TV가 인기가 많은데요 삼성의 75인치 TV는 42.8%, LG전자의 77인치 4K OLED TV도 22.2%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습니다. 이외에도 명품 가방에서 부터 PC, 무선 헤드폰, 인공지능 스피커, 게임 콘솔 등 전자제품이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올해 판매 기록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미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하루에 온라인으로만 62억 2000만달러(약 7조원)어치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보다 23.6% 상승한 것입니다. 소비 심리가 강하고 앞으로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기록적 소비가 벌어진 것은 경기 호황 때문만은 아닙니다. 유통 업체들도 소비자를 유인하고 쇼핑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모바일과 빅데이터, 결제, 클라우드에 큰 투자를 했습니다. 클릭 한번만으로 당일 배송이 가능합니다. 또 온라인(스마트폰 포함)으로 쇼핑을 하고 매장에서는 픽업하는 '주문 후 수령'(Click and Collect)'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매장픽업 비중이 73%나 증가했습니다. 매장 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이런 시스템을 도입한 것입니다.


유통 매장들이 할인 눈속임을 하지 않는 것도 특징입니다. 이 주간에는 50%에서 최대 75%까지 할인을 하지만 시즌이 끝나면 곧 정상가로 복귀합니다. 때문에 블랙 프라이데이가 가까워지면 미국 언론 상당수가 어떤 매장에서 무엇을 얼마큼 할인하는지, 올해는 무엇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들을 쏟아냅니다. 좀처럼 할인을 하지 않는 브랜드도 블프 때는 어김없이 큰 폭의 할인을 합니다. 쇼핑에 평소 관심이 없어도 쇼핑 사이트에 들어가보고 쉽게 물건을 찾고 결제할 수 있도록 유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철저하게 준비된 블랙프라이데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경제도 살리고 있습니다. 이는 내수가 좀처럼 살지 않는 한국에도 큰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산호세에서 매일경제 손재권 이었습니다.

손재권 기자 [jac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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