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수능생 위한 카드 혜택, 올겨울 사라진 까닭은
입력 2018-12-02 18:13  | 수정 2018-12-02 20:13
카드 가맹점 수수료 개편으로 인한 소비자 혜택 축소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총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수익 하락을 고려해 다양한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인건비 등 비(非)마케팅 비용도 도마에 올랐지만, 일회성 마케팅 비용이 가장 먼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회성 마케팅은 특정 시기에 맞춰 할인이나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뜻한다. 졸업·입학철 학생 대상 이벤트, 겨울철 스키장 요금, 여름철 워터파크 입장권 할인 등이다.
당장 매년 11월 등장했던 '수능 특별 이벤트'가 올해는 모습을 감췄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후로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추첨을 통한 해외 여행권부터 자동차학원 캐시백 혜택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체계 개편이 예고된 상황이고 정부가 일회성 마케팅을 줄이라고 압박해 수능 관련 행사를 실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겨울철마다 카드사들이 제공해 온 스키장 이벤트도 내년에는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벤트를 진행 중인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스키장에서 리프트·장비 렌탈 비용을 적게는 30%에서 최대 6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카드사와 스키장 운영사가 연간 계약을 맺고 있을 경우 당장 내년부터 이 같은 혜택이 사라질 수 있다.
카드사들은 신규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일회성 마케팅을 실시한다. 정부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카드사들의 '과잉 마케팅'을 줄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카드에 탑재돼 있는 부가서비스도 수술대에 오른다. 금융당국은 '카드산업 건전화·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를 이번주 가동해 내년 1월까지 부가서비스 마케팅 구조 개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탑재 부가서비스는 커피전문점·쇼핑·통신요금 할인 등 상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다. 일회성 마케팅과 달리 카드 상품 약관에 명시돼 있다. TF는 새로 출시되는 카드의 부가서비스와 함께 기존 상품들의 혜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부가서비스 현황을 조사해 과도한 부가서비스 관련 감축기준을 마련하겠지만 카드회원이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부가서비스가 급격히 축소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항공 마일리지 무제한 적립, 공항 VIP 라운지 무료 이용 등 금융당국이 꼽은 '비효율적' 부가서비스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 당국이 밝힌 대로 신용카드의 연회비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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