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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탕과 온탕? 한·일 FA 최대어가 맞이한 상반된 온도차
입력 2018-12-01 06:59 
KBO리그 FA 최대어 양의지(사진)의 행선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양의지(31·두산)와 마루 요시히로(29·히로시마 도요카프)는 한일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라는 점 외 올해 FA대상자, 그 중에서도 최대어로 꼽힌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여러 팀들의 직간접적인 관심을 받았다. 다만 시장분위기에서 만큼은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지난달 30일, 일본 언론은 한 선수의 FA계약 소식으로 떠들썩했다. 대형 외야수 마루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적을 직접 발표한 것이다. 마루는 추정액수 5년간 30억엔(한화 약 296억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규모로 일본 최고명문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라 요미우리 감독이 직접 협상에 나설 정도로 공을 들였고 마루도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다.
지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MVP를 차지한 마루 영입전에는 요미우리 외에 원소속팀 히로시마, 그리고 그의 고향으로 알려진 지바 롯데도 참전했다. 지바 롯데도 6년간 24억엔(약 237억원)에 달하는 액수를 제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마루는 행복한 고민 끝 요미우리를 택했다. 단순 돈의 규모를 떠나 요미우리의 상징성, 자녀교육 등 여러 부가적인 요소도 결정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
결과를 떠나 마루를 향한 일본 여러 팀들의 관심은 뜨거웠고 경쟁도 불꽃 튀었다. 사령탑이 직접 움직이는가 하면 지바 롯데는 이구치 감독의 등번호까지 내거는 초강수를 뒀다.
바다 건너 일본 프로야구가 FA 최대어의 행선지 결정으로 뜨거울 때 KBO리그 FA 최대어 양의지 역시 그 거취에 대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온도는 확실히 다르다. 원소속팀 두산 정도를 제외하고는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팀이 없다. 물망에 오른 한화, KIA 등이 일찌감치 경쟁에서 빠진데다 포수가 약한 롯데 역시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그나마 역시 주전포수가 없는 NC가 양의지 영입 후보팀으로 급부상했으나 최근 외인포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지며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다.
일본 프로야구 FA 최대어 마루 요시히로(사진)는 거액을 받고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사진=MK스포츠 DB
물론 NC가 베탄코트를 영입한 뒤 다른 형태로 활용할 수 있기에 양의지 영입전에서 철수했다 단정지을 순 없다. 그러나 이미 야구계 안팎에서는 시즌 후반부터 NC가 FA 선수영입에 큰돈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고 이는 NC가 양의지 영입경쟁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어졌다. 시간이 지나며 상황이 변하는 듯 했으나 외인포수에 관심을 두는 등 NC가 애초부터 양의지 영입에 욕심을 내기보단 발 빠르게 다른 대안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NC 측은 그간 양의지 영입가능성에 대해 전력 보강을 하겠다”며 애매한 태도로 일관했는데 확실히 사활을 건 정도는 아닌 기류가 풍겨졌다.
양의지와 마루 모두 지난 몇 시즌 동안 소속리그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올해 일찌감치 FA 최대어로 거론됐다. 소속팀 두산과 히로시마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최강팀 반열에 올랐다. 절정의 기량으로 FA시장에 나왔고 매머드급 계약 가능성이 솔솔 제기됐는데 마루는 분위기대로 이어졌고 양의지는 아직 잠잠하다. 두 리그의 FA 시장 분위기 차이가 만들어낸 결과. 다만 양의지의 경우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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