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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울기를 원했나요?" 마지막 순간까지 유쾌했던 벨트레
입력 2018-12-01 03:19 
벨트레는 그라운드 위에서 늘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21년간의 메이저리거 생활을 마무리한 아드리안 벨트레(39), 그는 은퇴 순간까지도 유쾌했다.
벨트레는 1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파크 기자회견실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공식화했다.
이날 그의 기자회견은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이 가득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내가 울기를 바랐던 것이냐? 오늘 행커치프도 안갖고 왔다"며 유쾌한 미소와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농담과 진담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청중을 웃겼다. 오랜 시간 함께한 엘비스 앤드루스와의 관계에 대해 말하면서도 "그가 옵트 아웃을 포기하고 팀에 남는다는 소식을 듣고 은퇴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제 리더 자리를 앤드루스에게 넘겨주겠다는 생각을 농담에 뒤섞어 드러냈다.
가장 큰 웃음이 나온 포인트는 은퇴 후 진로에 대해 말할 때였다. 당분간 야구를 떠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그는 "(돌아온다면) 마이클 영의 자리를 원한다"고 답했다. 영은 현재 단장 특별 보좌 역할을 맡고 있다. 야구계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보좌 역할 정도에 만족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인 것.
심지어 그는 존 다니엘스 단장에게 은퇴 의사를 전할 때도 유쾌함을 잊지 않았다. 다니엘스 단장은 "벨트레에게 연락이 왔는데 '다저스에서 오퍼가 왔고, 거기서 뛸 것'이라고 말했다. 놀라서 가만히 있었더니 '농담이다.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하더라"라며 벨트레가 은퇴 의사를 전할 때 오간 대화를 소개했다.
그렇다고 그가 은퇴를 가볍게 생각한 것은 아니다. 그는 기자회견장을 찾은 여러 동료들을 보면서 "이들이 보고싶을 것"이라며 21년간 누볐던 그라운드를 떠나는 아쉬움을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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