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靑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사칭한 이메일 올해 초 발송
입력 2018-11-30 10:09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청와대가 최근 국가안보실을 사칭한 가짜 이메일이 발송됐다며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가운데 올해 초에는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을 사칭한 이메일이 정부 관계자에게 발송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올해 초 윤 실장의 개인 계정으로 한 부처의 관계자에게 '대북정책 관련 자료를 보내 달라'라는 이메일이 전달됐다.
부처에서는 개인 계정으로 자료요청이 온 점을 이상하게 여겨 청와대에 확인 조치를 했고, 윤 실장은 이와 같은 사실을 전달받은 뒤 전산정보 담당 부서에 이를 알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칭범은) 겉으로 드러나는 발송인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만 윤 실장의 것으로 보이도록 해 이메일을 보냈다"며 "답장을 보내도 윤 실장의 이메일 계정이 아닌 범인의 계정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수법을 썼다"고 전했다.

이어 "청와대에서는 사건 후 비서관급 이상 직원의 이메일 해킹 여부를 전수 점검하는 등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해당 이메일 계정을 운영하는 업체에 IP 추적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해외에 있는 서버를 이용해 발송된 메일이어서 추적이 더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5월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이름을 사칭한 이메일이 국회 외통위원회 관계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이메일에는 "남북정상회담 보고서를 첨부한다. 검토해 달라"며 "대외비 문서이니 취급에 주의해달라. 문정인 드림"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관계자는 "이메일 내용이 이상해 문 특보에게 연락하니 본인은 그런 적이 없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처럼 외교·안보 정책에 관련된 여권 핵심 인사들을 사칭한 이메일이 잇따르면서 범행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정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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