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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원종 "`숨바꼭질`, 이유리의 드라마…표창장 주고싶어"
입력 2018-11-30 09:01 
드라마 `숨바꼭질`에서 악역으로 존재감을 뽐낸 배우 이원종. 제공| 다인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악역에서 조력자까지 너무나도 다른 연기를 동시에 소화해낸 배우가 있다. '만능' 연기자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배우 이원종(52)이다.
지난 1일 종영한 OCN 드라마 '손 the guest' 속 윤화평(김독욱 분)의 조력자 박수무당 육광 역과 지난 17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숨바꼭질' 속 악역 조필두 역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이원종. 빠지면 서운한 조연으로 사랑받는 이원종을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보름 간격으로 두 작품을 마친 소감을 묻자 이원종은 "원래는 방영 시기가 다른 작품이었는데 갑자기 '숨바꼭질'과 '손 the guest'가 비슷한 시기에 편성이 됐다. 두 작품 모두 잘 매듭을 지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원종은 '숨바꼭질'에서 어린 민수아(엄현경 분)를 유괴, 돈을 받으려다가 감옥에 다녀온 조필두 역을 맡았다. 이원종은 "작가 선생님이 대단하다. 모든 캐릭터들을 다 잘 정리해준다. 저를 제외한 모두가 용서를 받는달까? 쉽지 않았을텐데 잘 끝을 맺었다"고 만족해 했다.
조필두는 드라마를 이끌어나가는 키를 쥔 인물로 끝없는 욕심과 욕망으로 아들 차은혁(송창의 분)의 앞날에 훼방을 놓으면서도 바뀌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원종은 캐릭터 분석을 어떻게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조필두는 하염없이 나쁜 짓을 한다. 처음엔 20년간 감옥에 들락거리는 잡범으로 설정됐지만 제가 작가님과 감독님에 '조필두는 20년간 줄곧 감옥 생활을 한 것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해 그렇게 됐다"고 캐릭터 설정을 바꾼 일화를 소개하며 "작품을 들어가기 전에 철저히 연구를 하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을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계속 살려놓기 부담스러운 캐릭터이기 때문에 중간즈음 자연스럽게 하차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종영까지 나왔다"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이원종이 `숨바꼭질` 주연 이유리를 칭찬했다. 제공| 다인엔터테인먼트

'숨바꼭질'은 마지막회에서 15.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며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이원종은 "'숨바꼭질'은 이유리로 시작해 이유리로 끝나는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유리에 가장 큰 공을 돌리고 싶다. 표창장이라도 주고 싶다. 정말 열심히 해줬다"고 말했다.
이원종은 "이유리는 정말 보석 같은 친구다. 단 한 번도 늦게 현장에 오거나 리허설을 대충 하는 법이 없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에 더불어 분위기 메이커까지 하려 노력한다. 즐겁고 활력이 넘치는 데다가 철저하게 노력하는 그런 친구다. 잘 되는 데는 이유가 있더라"면서 "말하자면 술 한잔 안 먹고 노래방에서 제일 신나게 노는 친구같다"고 이유리를 극찬하며 웃었다.
극단 미추 단원으로 일찍이 연극 무대에서 내공을 쌓은 이원종은 1999년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시작으로 영화의 감초 조연으로 활약해 왔다. 안방극장에서도 드라마 '미쓰 함무라비' '비밀의 문' '적도의 남자' '뱀파이어 검사' '무사 백동수' '김수로' '자명고' '쩐의전쟁' '토지' '해신' '야인시대' 등 수 많은 작품에서 열연해온 이원종. 뜻밖에 주말드라마는 '숨바꼭질'이 처음이었단다.
"주말드라마는 '숨바꼭질'이 처음이에요. 제가 오래 연기를 해서 그런지 다들 놀라더라고요. 20부작 이상 36부작, 50부작 등 긴 호흡의 드라마를 요즘 하지 않아서 다시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일일드라마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긴 시간 동안 호흡을 유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제 스타일이 하도 강렬해서 일일드라마를 하면 이미지가 고정되면 벗어나기 힘들까 봐 그건 걱정입니다. 하하"(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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