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삼성이 1500억 들여 개발한 엣지 패널 핵심 기술 중국으로 넘어가
입력 2018-11-29 16:22 

국내 한 기업이 삼성전자의 플렉시블(Flexible) OLED 패널 3D 라미네이션(Lamination) 설비 기술을 중국 업체로 유출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인권·첨단범죄전담부(부장검사 김욱준)는 위장회사를 설립해 삼성전자 기술자료와 삼성전자 기술이 들어간 도면, 설비를 유출한 혐의로 A사 사장 B씨, 전 전무, 설계팀장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범행에 가담한 위장회사 임직원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또 A사로부터 기술을 건네받은 중국업체 직원 2명을 기소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B씨 등은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제공한 플렉시블 OLED 패널 3D 라미네이션 관련 설비사양서, 패널 도면 등 산업기술과 영업비밀을 중국으로 빼내기 위해 위장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이들은 위장회사로 관련 기술을 빼낸 뒤 일부 자료를 중국으로 또 다시 유출해 155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삼성전자 기술자료와 기술이 들어간 도면 등을 위장회사에서 무단 사용해 3D 라미네이션 설비를 제작, 16대를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8대를 추가로 수출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중국으로 넘긴 플렉시블 OLED 패널 3D 라미네이션 기술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 등 고급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엣지패널(액정 양 옆의 둥근모양 패널) 제조라인의 핵심 기술로 삼성전자가 6년 동안 38명의 엔지니어, 1500억 원 상당을 투자해 개발한 기술이다. 산업기술보호법상 국가핵심기술, 첨단기술에 해당한다.
A사는 모바일 패널 제조 설비 등 자동화설비를 제작하는 업체로 2017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지난해 1조13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A사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이 수준의 매출 유지가 어렵게되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과 삼성전자 핵심기술을 몰래 수출하기로 모의한 뒤 삼성전자와 체결한 비밀유지계약을 깬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A사 사장 등은 기술 유출을 위해 위장 법인을 설립하고 이 회사에서 몰래 설비를 제작해 중국으로 수출했다"면서 "수사 등에 대비해 차명폰을 사용하고 사내메일 대신 개인 이메일을 사용하며 조직·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수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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