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폐수업체 "고객 업체가 평소와 다른 폐수 줬다"
입력 2018-11-29 15:28  | 수정 2018-12-06 16:05

부산 폐수처리업체의 황화수소 추정 가스 누출사고로 10명이 중경상은 입은 가운데,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업체 관계자가 입을 열었습니다.

부산 사상구 A 폐수처리업체 직원은 오늘(2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사고가 난 날 고객사로부터 받아온 폐수는 평소와 달랐다"고 말했습니다.

A 업체는 고객 업체에서 나온 폐수를 처리하고 대가를 받는데 사고가 난 어제(28일)도 평소 거래 관계가 있던 모 대기업으로부터 연구소 폐수 24t가량을 받아 탱크로리로 업체까지 운반했습니다.

해당 직원은 "고객사에서 매번 폐수를 가지고 오던 장소가 있는데 이날은 고객사 직원이 다른 장소를 알려주며 폐수를 가져가라고 했다"면서 "폐수를 가져와 보내 평소와 색깔이 달라 샘플링 검사를 했는데 알칼리성분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A 업체 한 간부도 "알칼리성분 폐수는 계약과 다른 것이어서 고객사에 전화해 '다음부터는 이런 거 보내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폐수처리업체는 폐수를 산성, 약한 산성 등 성질에 따라 분류한 뒤 업체 내 집수조에 분류해서 넣습니다.

성질이 다른 폐수를 섞으면 화학반응이 일어나 유독가스 등을 뿜을 수 있어 물환경 보전법에서도 이렇게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고는 고객사 폐수를 집수조에 8∼10t가량 넣었을 때쯤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집수조에는 기존 폐수가 40t가량 있었습니다.

사상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섞인 폐수는 pH 3∼4의 강한 산성을 나타냈습니다.

A 업체에는 용량이 120t인 5개의 집수조가 있습니다.

사고 당시 3층에 있었던 한 근로자는 "2층 작업자들이 폐수를 붓고 활성탄을 투입한 다음 뚜껑을 닫은 뒤 얼마 안 가 쓰러졌다"고 전했습니다.

활성탄은 물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사고 원인과는 관련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사상구는 A 업체가 이 폐수를 집수정에 넣게 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해당 작업을 지시한 관리부장 권 모 씨가 사고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조사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상구 한 관계자는 "간이 검사를 했는지, 어떤 경위로 해당 집수조에 넣기로 결정 했는지, 착오로 다른 집수조에 잘못 넣은 것은 아닌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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