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원랜드 전 사장, 유력 정치인에 5천만 원 뇌물"
입력 2018-11-27 19:32  | 수정 2018-11-27 20:23
【 앵커멘트 】
검찰이 7개월 전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강원지역 유력 정치인에게 5천만 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수사 속도는 더뎠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월 검찰은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유력 정치인에게 수천만 원을 건넨 단서를 포착했습니다.

최 전 사장의 최측근 최 모 씨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강원도당 관계자에게 5천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겁니다.

최 씨는 "이 돈이 강원도당 관계자를 통해 강원도가 지역구인 당시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전달될 용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수사 속도는 더뎠습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이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보고했지만, 채용비리 수사와 무관하다는 이유로 지난 7월 서울남부지검으로 사건이 이첩된 겁니다.


이와 관련해 대검찰청 관계자는 "당시 지방선거를 앞둔 때여서 선거 직전 정당 관계자를 수사하는 게 정치 개입이 될 수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남부지검도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부지검의 해당 부서는 한진그룹 비리를 수사하고 있어 사실상 수사 여력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유가 어떻든 간에 검찰 내부 사정으로 유력 정치인에 대한 비리 수사가 늦어지는 동안 중요 증거가 사라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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