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황사까지 겹쳐…미세먼지株 `고공행진`
입력 2018-11-27 17:30  | 수정 2018-11-27 22:08
'반짝 테마주'로 꼽혔던 미세먼지 관련주들이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초미세먼지에 중국발 황사까지 겹치면서 마스크 등 관련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증시에서 미세먼지 마스크를 생산하는 모나리자 주가는 전날 대비 8.34% 오른 4285원에 마감했다. 이달(11월 1~27일) 들어서만 주가가 60% 이상 급등했다. 탈황설비 전문업체인 KC코트렐은 전날 대비 4.39% 상승한 4045원, 또 다른 마스크 제조사인 웰크론도 전날 대비 3.13% 오른 3300원에 장을 마쳤다. 미세먼지로 안구질환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안과용 진단기기 제조사 휴비츠(2.75%)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나쁨'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서쪽 지방에는 중국에서 건너온 황사까지 하늘을 뒤덮었다. 이에 미세먼지 차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미세먼지에 더해 황사 시즌까지 다가오면서 미세먼지 차단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차단 제품과 함께 청정가전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10월 20일~11월 19일) 미세먼지 가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이 기간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127% 증가했으며, 살균 효과가 있는 스타일러 판매량도 두 배 이상 올랐다. 이에 힘입어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위닉스의 주가도 20% 이상 상승했다. 옥션 관계자는 "초겨울 날씨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면서 환경가전이 사계절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겨울철이 성수기인 난방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보일러 업체인 경동나비엔은 약보합(0.32%)으로 마감해 코스피(0.79%)보다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가스보일러 관련업체인 유니크도 주가가 0.42% 오르는 데 그쳤다. 옥션에 따르면 난방가전의 최근 한 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해 청정가전 판매 증가율(81%)보다 5배 이상 낮았다.
내년 1~2월까지 '미세먼지 시즌'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관련주들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 3월 본격적인 황사철까지 다가오면 미세먼지주로 더욱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공기청정기 제조사들이 꼽힌다. 한국의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17%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성장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세계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유럽 42%, 미국 26%, 일본 17%, 중국 1% 등으로 선진국의 보급률이 높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될수록 공기청정기 보급률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