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년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에 비과시간법(TOF, Time-of-Flight) 방식 3D 센싱 모듈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가에서 수혜주 찾기가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필름필터 시장점유율 1위 업체 옵트론텍의 '밴드패스필터(Band Pass Filter)'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 TOF 방식의 3D 센싱 모듈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S10 5G 모델과 갤럭시A 시리즈 중 최고급 모델에 TOF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내년 하반기에 나올 신형 아이폰 후면에 TOF를 탑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TOF를 상용화한다는 소식에 관련 카메라 모듈 및 광학기술 부품주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그중에서도 광학부품 전문기업 옵트론텍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옵트론텍은 광학부품인 광학필터와 광학렌즈를 생산하는 업체로 이미지센서용 필름필터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지니고 있다.
TOF 방식의 경우 적외선을 방출해 피사체를 감지하는데, 적외선 레이저가 방사하는 특정 파장만 통과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밴드패스필터이기 때문이다. 옵트론텍은 글로벌 필름필터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현재 밴드패스필터를 고객사에 납품 중이다. 글로벌 상위 스마트폰 제조사 10곳 가운데 8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옵트론텍 측은 "그간 이미지센서용 필터 중심이 광학부품이 주류를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3D, ToF 등 적외선센서용 광학필터의 성장이 진행될 것"이라며 "그동안 축적된 박막증착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성능의 밴드패스필터 개발이 완료돼 초도 공급 이후 공급량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글로벌 3D 센싱 시장은 지난해 21억달러 규모에서 2023년 185억달러 규모로 성장, 연평균 44%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파이가 커지는 만큼 광학필터 기업들 역시 고속 성장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증권가에 따르면 옵트론텍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3D센싱 기술 채택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밴드패스필터 매출 발생이 기대되며, 내년 주요 고객사의 3D센싱모듈 수요는 약 4500만개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정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옵트론텍이 3D센싱 모듈 채용 수혜를 입을 것"이라면서 "주 고객사가 3D센싱 모듈을 적용하려면 옵트론텍의 광학 필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가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밴드패스필터 적용 어플리케이션 확대(인디스플레이 지문인식, 3D센싱 등)와 전방산업 다각화는 주가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